[이현우의 타로증시]흔들리며 '평형'을 찾아가는 증시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지난주 국내증시는 대내외 이벤트들이 겹치며 그 해석을 놓고 일진일퇴를 거듭하며 변동성이 커졌었다. 그리스 리스크부터 유로존의 1분기 지역총생산(GDP) 증가율, 국내 기준금리 동결 등 각종 정책이벤트가 글로벌 채권금리 급등과 맞물리며 투자자들을 혼란으로 이끌었다.
결과만 따지고보면 지난 7일 장중 2060선까지 밀렸던 코스피가 다시 2100선을 회복한 모양새지만 변동성이 커지면서 불안감도 함께 자라나고 있다. 글로벌 채권금리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하고 환율과 주요 자산가격도 흔들리면서 외국인 수급도 좀처럼 방향성을 못찾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모든 상황은 그동안 저금리 등 각국의 양적완화 정책과 맞물려 경기보다 빨리 달려왔던 증시가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설명하고 있다. 유럽, 특히 독일을 중심으로 발생한 글로벌 채권금리 급등은 그동안 지나치게 내려간 채권금리에 대한 반발력과 함께 자산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며 경기회복세가 곧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감의 발로라는 것이다.
이러한 증시 상황은 '절제(temperance)'카드로 설명된다. 이 카드의 의미는 균형, 평형상태를 찾기위해 변동이 커지는 모습을 상징한다. 카드에 나온 그림을 자세히 보면 천사가 각각 찬물과 더운물이 든 컵을 들고 섞으면서 적당한 온도의 물을 만들고 있다. 적당한 배합비율을 찾기 위해 천사는 더욱 빠른 속도로 컵을 휘두르고 이러면서 점차 컵안의 물은 평형상태를 찾아간다.
보통 이 카드와 유사한 의미로 연결되는 것이 천칭자리다. 천칭은 저울을 의미하고 저울은 같은 무게의 물체를 올려놓아 평형상태를 이루게 하려해도 처음에는 평형을 이루기위해 흔들거린다. 흔들림이 점차 잦아들고 완전한 평형상태를 이루게되면 이후엔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화학에서도 모든 물질은 평형상태로 나가기 위한 반감기(half life)라는 주기를 가진다. 이것은 원자수가 방사성 붕괴로 인해 원래 수의 반으로 줄어들어 안정적 물질로 변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의미한다. 반감기를 거치는 동안 위험천만하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핵무기의 주 원료인 우라늄도 반감기 이후에는 안정적인 납으로 변한다.
연초 이후 글로벌증시의 과열에 대한 경계론과 낙관론 속에 조정을 받고 변동성이 커지는 과정 자체가 평형상태를 찾기 위한 증시의 반감기인 셈이다. 그런만큼 세계 경제정책을 이끄는 수장들도 증시의 흔들림을 줄이고 빨리 반감기를 갖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있다.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지난주 유럽중앙은행(ECB)의 채권매입이 지속될 것이라고 선언한 것이 대표적이다.
그러므로 투자자들 역시 지나치게 변동성 상황에 놀라거나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필요는 없다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김승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글로벌 채권금리 급등과 여러 이벤트들에 투자심리가 크게 악화됐지만 채권금리 급등세는 진정될 것이고 대내적으로는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높다"며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급격히 반등하며 인플레이션 우려도 커지고 있지만 점차 가격이 하향안정화되며 금융시장의 불안도 점점 잦아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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