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日착륙사고 "충돌 직전 기수 올렸다"

아시아나항공기 히로시마공항 활주로 이탈 중간발표

아시아나항공의 일본 착륙사고로 부서진 일본 히로시마공항 관제시설.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지난달 14일 발생된 아시아나항공기의 히로시마공항 활주로 착륙사고의 사고일지가 발표됐다. 사고기는 당시 복행하던 중 공항시설물과 부딪혀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된다. 아시아나는 중간조사 결과에 대해 말을 아꼈다.

13일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발생된 아시아나항공기 히로시마공항 활주로 이탈과 관련해 조사책임국인 일본 운수안전위원회에서 1개월 동안 조사 된 중간결과를 13일 브리핑한다.

국토부가 일본 운수안전위원회에서 제공한 자료를 토대로 발표한 바에 따르면 당시 기상은 히로시마 공항은 약한 비가 내리고 약 2~3노트(knot) 바람이 불었다. 착륙 당시 시정은 약 400m 정도로 측정됐다.

사고기(에어버스사 320-200기)는 승객 73명, 승무원 8명 등 총 81명을 태우고 14일 오후 8시께 히로시마 공항에 착륙하기 위한 절차를 밟았다.

사고기는 이날 오후 8시5분께 계기착륙절차(RNAV)에 따라 착륙했다.

RNAV(Area Navigation)는 위성항법시설을 이용해 계기를 보고 착륙하다가 지정된 높이에서 활주로를 보며 착륙하는 방식이다. 이때 활주로가 보이지 않으면 다시 상승해야 한다.

사고기는 착륙하던 중 활주로 시단으로부터 약 400m 전방 4m 높이의 접근등에 최초 부딪혔다. 당시 사고기는 충격 직전 복행(다시 상승)을 시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기는 최초 충격 이후 약 70m 지나 약 6.2m 높이의 계기착륙시설(로칼라이져 안테나)에 양쪽 엔진과 랜딩기어가 충돌했다.

일본 안전위는 계기착륙시설 충격 후 약 180m 지나 동체 뒷부분과 바퀴가 지면에 충격된 흔적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후 사고기는 활주로 시단에서 약 1100m 활주 후 반시계 방향으로 180°(도) 돌면서 녹지대에 정지했다.

사고 당시 비행 속도는 약 131노트로 일정했다. 엔진 출력은 충격하기 전까지 일정해 현저한 변화가 없었다.

이번 사고로 27명이 경상을 입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일본 운수안전위원회의 발표는 중간 조사결과"라며 "최종결과는 보통 1년 이상 소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우리나라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에서는 일본 운수안전위원회와 협력해 명확한 원인규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현재 진행중인 사고조사관련 내용에 대해 당사가 언급하는 것을 부적절하다"며 "당사는 조속하고 정확한 사고조사와 수습을 위해 한일 사고조사기관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으며 내부 안전정책을 강화해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답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