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세력 "나 어떡해"
증시 활황에 주요 종목 대부분 주가 올라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올해 공매도 세력들이 찍은 주요 종목 중 열에 일곱은 주가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가 오른 만큼 잠정 손실을 보고 있는 공매도 세력들에게 최근 증시 조정 움직임은 반가운 소식이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에프앤가이드 close 증권정보 064850 KOSDAQ 현재가 27,200 전일대비 200 등락률 -0.73% 거래량 68,823 전일가 27,400 2026.04.30 15:30 기준 관련기사 “반도체·방산이 끌었다”…에프앤가이드, ETF 순자산 60조원 돌파 ETF 시장 400조 시대의 최대 수혜주는?[클릭 e종목] 에프앤가이드, 지수 추종 ETF 순자산 55조원 돌파 에 따르면 코스피·코스닥 각각 시가총액 상위 100개 종목을 대상으로 올 들어 지난달 29일까지 누적 공매도 비중을 조사한 결과 비중이 높았던 50개사 중 72%인 36곳이 주가가 상승했다.
통상 공매도가 몰리면 그 종목은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가 많지만 올 들어 증시가 살아나면서 예상을 빗나간 것이다. 주가 하락을 점치고 공매도에 나섰던 기관들은 적잖은 손실을 보게 된 상황이다.
공매도는 해당 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매도 주문을 내는 것을 말한다. 주로 초단기 매매차익을 노리는 거래 기법이다. 이 때문에 인위적으로 주가를 조작하는 '작전'의 한 방법으로 악용되기도 한다. 국내 공매도 물량의 80% 가량이 외국인들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무차입공매도(주식이 없는 상태에서 파는 것)를 금지하고 차입공매도(주식을 빌려서 파는 것)만 허용하고 있다. 기관투자가들이 증권사에서 주식을 빌려 매도하는 대차거래 방식이다.
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피·코스닥의 하루 평균 공매도 액수는 3605억원으로 지난해 12월보다 6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피가 2829억원, 코스닥이 776억원이었다.
공매도 비중이 가장 높았던 종목은 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 close 증권정보 010140 KOSPI 현재가 32,350 전일대비 650 등락률 -1.97% 거래량 4,422,860 전일가 33,000 2026.04.30 15:30 기준 관련기사 삼성중공업, 영업이익 2731억…전년대비 122%↑ 최대 4배 주식자금을 연 5%대 금리로?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는데 조선주, 호실적 기대감에 뱃고동 울리나...기회를 더 크게 살리려면 으로 16.5%를 기록했다. 한화생명 한화생명 close 증권정보 088350 KOSPI 현재가 4,885 전일대비 195 등락률 -3.84% 거래량 4,520,329 전일가 5,080 2026.04.30 15:30 기준 관련기사 한화생명, '63빌딩 달리기' 대회개최…김동현·홍범석 참가 이벤트 한화 금융계열사, 장애인 319명 직접고용…의무고용 인원 초과달성 [클릭 e종목]"한화생명, 연결 실적 반영…목표가↑" 이 15.7%로 뒤를 이었다. 이들 두 종목은 모두 올 들어 주가가 하락했다. 각각 9.0%, 4.3%씩 내렸다.
공매도 비중 상위 10개사 중 이 두 종목을 제외한 나머지 8개는 모두 주가가 올랐다. 적게는 7%에서 많게는 52%까지 뛰었다.
특정 종목에 대량의 공매도 주문을 낸 일부 투자자문사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요즘 잘나가는 투자자문사 중 일부가 특정 종목에 공매도를 집중했는데 그 종목이 올해 바이오주 붐을 타고 주가가 수직 상승하면서 난처한 상황에 놓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공매도 거래 규모가 가장 컸던 곳은 코스피·코스닥 대장주인 삼성전자 삼성전자 close 증권정보 005930 KOSPI 현재가 220,500 전일대비 5,500 등락률 -2.43% 거래량 22,161,975 전일가 226,000 2026.04.30 15:30 기준 관련기사 2분기 실적발표 앞둔 애플…'팀쿡 후임' 터너스에 쏠린 눈 코스피, 1.38% 내린 6590대 마감…코스닥도 하락 임이자 재경위원장 "삼성전자 파업, 국가 경제에 충격…노사 대화 해결 호소" 와 셀트리온 셀트리온 close 증권정보 068270 KOSPI 현재가 200,500 전일대비 3,500 등락률 -1.72% 거래량 468,819 전일가 204,000 2026.04.30 15:30 기준 관련기사 셀트리온 앱토즈마, 일본서 퍼스트무버로 출시 코스피, 사상 최고치 6600 돌파…코스닥도 상승세 셀트리온, 가팔라지는 '고마진 신제품' 성장세…증권가 "주가 31% 상승 여력" 이었다. 삼성전자는 올해 8075억원이 공매도로 거래돼 공매도 비중이 3.1%였다. 셀트리온의 공매도 규모는 5835억원으로 전체 거래 중 4.1% 비중을 차지했다. 올해 이들의 주가는 모두 올랐다. 삼성전자는 6.3%로 상승 폭이 크지 않았지만 셀트리온은 120.6% 급등했다. 특히 셀트리온의 경우 올해 공매도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381.2% 급증했다.
올 초 대차거래를 통해 공매도했다고 가정하면 현 시점에서 주가가 오른 만큼 잠정 손실이 발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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