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국내 케이블방송사업자들이 잇따라 'N스크린' 서비스를 강화하고 나섰다.
구글 크롬캐스트에 이어 애플TV과 넷플릭스 등 글로벌 정보통신(IT) 기업들의 국내 진출이 초읽기에 들어감에 따라 국내업체들이 선제적 방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티빙은 스마트폰, 태블릿PC, PC에서 150여개 실시간채널과 5만여편의 VOD를 제공하는 모바일TV다. CJ헬로비전은 지난해 8월 티빙을 TV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티빙스틱'이라는 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동글 형태의 티빙스틱을 TV의 HDMI에 꽂으면 TV에서도 티빙 서비스를 이용(지상파 실시간 방송 채널 제외)할 수 있다. CJ헬로비전은 이날 티빙스틱을 제어할 수 있는 리모콘을 추가로 선보였다.
CJ헬로비전이 티빙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은 OTT(Over The Top) 서비스가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OTT란 케이블, 지상파, 위성 등 전통적인 방송 전송 수단이 아닌 인터넷을 통해 동영상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통칭하는 말이다. OTT는 언제어디서나 방송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는 N스크린의 대표적인 형태다.
OTT는 상대적으로 규제가 느슨하기 때문에 해외 사업자들도 자유롭게 한국에 진출하고 있다. 지난해 5월 구글 크롬캐스트가 아시아에서 최초로 한국에서 발매를 시작했다. 넷플릭스, 애플TV도 곧 한국에 진출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이 경우 해외의 경쟁력있는 콘텐츠가 무차별적으로 한국 시장에 들어오게 된다.
케이블방송 사업자들은 최근 N스크린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 이유다. 티브로드는 지난 3월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한 '티브로드 모바일TV'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TV와 모바일 기기간 연동을 통해 최신영화 등 VOD를 끊김없이 시청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집에서 TV를 통해 시청하던 콘텐츠를 모바일 기기로 연속해서 볼 수도 있고 모바일 기기에서 구입한 콘텐츠를 집에서 TV로 이어볼 수 있다.
CMB는 5월중 테이크아웃(Take-out) TV를 상용화한다. 테이크아웃TV는 기존에 TV에서 시청하던 실시간 방송 채널과 VOD를 스마트기기에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테이크아웃TV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CMB케이블TV에 가입한 후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는 셋톱박스를 설치하면 된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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