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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1년…전국 곳곳서 추모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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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원다라 기자] "16년 동안 지아 키워줘서 고마워. 엄마 덕분에 행복해. 속상해서 싸우고 운 일도 수십 번이지만~. 엄마 딸로 태어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해. 난, 다음 생엔 내가 엄마가 돼서 꼭 더 사랑해 줄거야. 엄마 생신축하해요 어디 몸 아프지 말고 평생 죽지 말구 살아! 나랑 같이 죽어.ㅋㅋㅋ 엄마 없인 아무것도 못하는 나 두고 일찍 가면 안돼~ 사랑해♡ "

온 국민에게 미증유(未曾有)의 슬픔을 안겨준 세월호가 16일로 꼭 1주기를 맞았다. 전국 곳곳에서는 세월호 참사 당일을 맞아 '잊지않겠다'는 시민들의 추모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 15일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 희생자 추모 행사가 열렸다.

▲ 15일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 희생자 추모 행사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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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1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오후 7시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4ㆍ16 진실 인양 촉구 문화제'는 가슴 아린 먹먹함이 묻어났다. 이날 문화제에서는 고 정지아 양이 생전에 어머니 지영희(49ㆍ여)의 생일을 맞아 쓴 편지가 낭독됐다. 안양예고 신희빈(18ㆍ여) 양이 읽어내리자 곳곳에서는 눈물이 터져나왔다. 특히 '나를 두고 일찍 가지 말라'는 편지의 마지막 대목에서는 눈물을 훔치기 바쁜 모습이었다. 오랜 거리생활에 까맣게 타버린 피부를 하고 있는 한 유가족은 무릎을 꼭 붙이고 고개를 숙인 채 묵묵히 편지내용을 듣고 있었다. 진상규명을 위해 삭발한 민 머리에는 그리움이 드리운 듯 했다.

이날 문화제는 '416시간 광화문 집중 항의행동'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연속 문화제였지만, 참사 1주기를 단 하루 앞두고 적지 않은 시민들이 몰렸다. 500석 남짓 마련된 간이의자가 모자라 서서 지켜보는 시민들도 많았다.
▲15일 광화문 광장 세월호 1주기 추모행사에 시민들이 접어 놓은 종이배

▲15일 광화문 광장 세월호 1주기 추모행사에 시민들이 접어 놓은 종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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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예고 3학년 이모(18ㆍ여)양은 "함께 온 친구가 단원고 희생자의 친구였다"며 "살아있었다면 내년에 대학에 가서 같이 만날 수도 있었을 텐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추모객 전비단(56ㆍ여)씨도 "행사를 지켜보며 머리가 하얘지는 것 같았다"며 "이런 큰 슬픔 앞에서는 어떤 말도 나오지 않고 눈물만 날 뿐"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추모열기는 세월호 참사 1주기 당일인 16일을 전후로 계속되고 있다. 유가족들은 전날 전남 진도군 팽목항을 찾아 세월호 참사로 숨진 희생자들의 넋을 달래는 위령제를 열었다. 이들은 이후 사고해역으로 이동해 304명의 생명을 앗아간 바다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16일과 그 이후에도 전국적 추모열기는 더 확산된다. 이날 오후 2시에는 경기도 안산시에 마련된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4ㆍ16 합동분향식'이 엄수된다. 합동분향식에 앞서 이완구 국무총리는 오전 현장을 찾아 조문했다. 종교계의 추모행사도 잇따른다. 오후4시 불교계가 조계사 대웅전에서 추모 시 낭송회를, 오후 6시부터는 천주교가 전국의 각 교구에서 희생자와 실종자를 위한 미사를 집전한다. 이어 오후 7시부터는 전국적으로 세월호 추모행사가 열린다. 서울광장에서는 5000여명이 참여하는 '4ㆍ16 약속의 밤 희생자 추모문화제'가 개최되며, 부산ㆍ대구 등 전국 각지에서도 지역 세월호 참사 대책회의가 주관하는 촛불문화제가 진행될 예정이다.

17일 오후 6시에는 시민 4160명이 참여하는 '기네스 행동 거대한 촛불' 플래시몹이 열린다. 주말인 18일에는 5만여명(주최측 추산)이 참가하는 '전국집중 세월호 범국민대회'가 열린다. 이 자리에는 유가족과 시민사회는 물론 노동계도 참여해 청와대까지 '청와대 인간 띠 잇기'도 벌인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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