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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核타결"…건설·車 '맑음', 정유·화학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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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주상돈 기자] 이란 핵협상 타결로 국내 산업계에 '이란(發) 중동특수'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의 대(對)이란 무역제재 조치 이후 급감했던 한-이란 교역 규모가 건설ㆍ자동차 등의 업종을 중심으로 회복되면서 침체된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산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이란산 원유공급 증가와 이에 따른 유가하락 전망으로 정유ㆍ화학업계는 일정부분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

주요 기업들은 3일 오전 이란 핵협상 타결이 해당기업과 업종,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고 대책마련에 나섰다.
건설업계는 환영분위기다. 이란 정부가 그동안 미뤘던 가스ㆍ석유 등 천연자원 개발과 인프라 건설 등에 적극 나설 가능성이 높아서다. 이란은 1970년대 첫 진출 후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국내 건설업계 수주 물량이 5위권 안팎이었던 시장이었다. 그러나 전쟁과 핵관련 이슈 등으로 우리 건설사들의 이란 진출은 2000년대 중반 이후 거의 없었다.

특히 원유 매장량 4위, 천연가스 매장량 2위라, 국내 건설업체의 장기인 플랜트 시설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한국 기업이 미국의 눈치를 보느라 이란시장에서 발을 빼는 사이 이 빈자리를 중국 건설사가 꿰찬 상황"이라며 "다시 먹거리가 풍부한 이란 시장이 열리는 만큼 수주 재개를 위한 준비를 해나가겠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자동차ㆍ철강 업종도 기대가 크다. 현대기아자동차는 2010년만 해도 이란에 2만대 이상의 완성차를 수출했고, 중소기업의 자동차 부품 수출 규모는 2011년 2억달러 규모까지 성장했다. 자동차 생산에 필요한 강판의 수출 규모도 상당 부분 차지했다. 하지만 미국이 이란에 대한 수출입을 통제한 이후 이들 제품에 대한 수출 규모가 80~90% 가까이 줄었다. 이들 제품들이 이란 수출 금지 대상에서 제외되면 수출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원유 공급량 회복에 따른 항공 업종 수혜도 예상된다.
정유와 석유화학, 가스업계는 울상을 짓고 있다. 이란은 전 세계 원유 매장량의 9%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원유 대국이다. 이란산 원유 공급 증가로 인해 국제 원유가격이 추가 하락하면 실적이 악화되기 때문이다. 이란 핵협상이 타결되면 국제 유가가 배럴당 20달러 수준으로 추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국제유가가 급락하면 정유와 석유화학업계는 물론이고 기름 수요가 늘어나 가스업계도 가격하락 압력을 받게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연구원 관계자는 "그간 핵문제로 미국이 제재를 강화해 한국의 대 이란 교역은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이란은 장기적으로 우리 기업에게 중동지역 최대 수출시장이 될 가능성이 높은 국가이기 때문에 이번 타결로 산업계 전반에 걸쳐 교역 물량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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