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방위사업청에서 공군 전자전 훈련장비(EWTS) 사업을 담당했던 군 간부들이 줄줄이 일광공영에 취업한 것으로 확인됐다. 방사청이 일광공영과 EWTS사업계약을 체결한 시점에 방사청 간부들이 취업했다는 점에서 EWTS의 단가를 부풀려 리베이트를 조성하는데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17일 군에 따르면 일광공영 박모 부장(예비역 공군 대령.공군2사3기)은 2007년 1월부터 2009년 4월 30일까지 2년 4개월간 방사청에서 근무했다. 박모 부장은 근무기간 공군 중령으로 EWTS사업을 담당했다. 또 2009년 3월 17일 방사청과 키터 하벨산사의 1300억원대 EWTS시스템 도입계약을 주도하기도 했다. 이후 박모 부장은 그해 4월 30일 대령으로 명예진급을 하면서 제대했고 곧바로 EWTS도입 중개업무를 담당한 일광공영에 입사했다.
공군 준장으로 예편한 권 전상무는 방위사업청이 개청할 당시인 2006년 1월부터 2007년 5월까지 재직하면서 감시정찰정보전자전사업부장으로 근무했다. 권 전상무는 군 전역 후 2009년 8월부터 2009년 12월까지 SK C&C에 전문위원(계약직)으로 근무한 뒤 지난해 일광공영 고문으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문에 합수단은 권 전상무와 박모부장이 이 기간에 EWTS사업 관련 사기를 도모한 것은 물론 권전 상무가 제대후에도 박모 부장에게 리베이트 조성에 대해 눈감아줄 것을 지시했을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합수단은 일단 일광공영이 터키 하벨산사와 계약을 맺고 전자전 훈련장비를 들여오는 과정에서 이 회장과 권 전상무가 단가를 부풀려 리베이트를 조성하는데 중심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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