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운 감독의 고민…선발·마무리 신중 검토
[부산=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프로야구 롯데의 오른손투수 김승회(33)는 두 가지 훈련을 한다. 선발투수와 마무리투수. 주축투수가 새 시즌 개막 직전까지 이런 경우는 매우 드물다.
이종운 롯데 감독(48)은 김승회를 마무리로 쓰고 싶어 한다. 지난해 마무리로서 좋은 활약을 했고, 김승회가 마무리를 맡아야 투수진 운영을 균형 있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경험과 공의 위력 등을 봐서는 김승회가 마무리를 맡아야 이상적이다. 오는 28일 시즌 개막 전까지 신중하게 검토해 결정하겠다"고 했다.
김승회는 일본 전지훈련(일본 미야자키ㆍ가고시마) 때부터 선발과 마무리를 겸해 훈련했다. 선발투수로서 긴 이닝을 던질 수 있어야 하므로 투구수와 완급 조절에 힘썼다. 마무리를 하기 위해서는 빠른 공이 필요하기 때문에 구속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다. 김승회는 마무리투수의 조건에 대해 "공의 힘으로 타자를 압도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두산 시절(2003~2012년)부터 팀 상황에 맞게 마운드에 오르는 전천후 투수였다. 지난 시즌에는 팀의 마무리로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쉰네 경기에서 56이닝을 던지며 1승 2패 20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3.05를 올렸다. 두산에서 롯데로 이적한 첫 시즌(2013년)에는 8홀드(53경기 4승 7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5.30)로 중간투수로서 가능성을 보였다.
김승회의 현재 몸 상태는 한창 좋았을 때의 70~80% 수준. 직구 최고구속이 시속 140㎞대 후반까지 나오지만 현재는 140㎞대 초반을 기록하고 있다. 시범경기를 하면서 나머지 20~30%를 채울 생각이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