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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카스트로의 연인 레부엘타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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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피델 카스트로(89) 전 쿠바 국가평의회의장의 혁명 동지이자 연인인 나탈리아 레부엘타가 89세의 나이로 숨을 거뒀다고 2일(현지시간) 영국 BBC뉴스가 보도했다.

폐기종을 잃고 있었던 레부엘타는 지난달 28일 쿠바 아바나의 병원에서 숨진 뒤 가족 묘지에 안장됐다.
레부엘타는 카스트로가 1953년 풀헨시오 바티스타 독재정권을 타도하기 위해 혁명을 준비하던 시기 자신의 집 열쇠를 내줘 혁명 근거지를 제공했다. 또 가지고 있던 에메랄드와 다이아몬드 보석을 판 돈으로 카스트로를 지원하기도 했다.

카스트로가 금발 머리에 녹색 눈을 가진 레부엘타를 처음 만났을 당시 레부엘타는 '쿠바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으로 불릴 정도로 빼어난 미모와 학식을 지녔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카스트로가 혁명에 실패해 감옥에 수감됐을 때 서로를 연결해줬던 러브레터들은 카스트로 자서전을 통해 내용이 공개돼 유명하다. 카스트로는 1954년 옥중에서 레부엘타에게 "나는 지금 너무 뜨겁소. 당신의 편지가 없으면 난 살 수가 없소"라는 내용이 적힌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카스트로는 레부엘타와 정식 결혼하지는 않았지만 둘 사이에 딸 알리나 페르난데스가 있다. 그러나 그는 1993년 미국 마이애미로 망명했으며 아버지를 '독재자'로 부르며 아버지와 쿠바 정권을 비난해왔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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