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통령 대북정책·철학 꿰뚫어…내부 장악력이 파격인사 성패의 관건
박근혜정부 2년간 대북 강경 노선을 유지해 왔던 터라 이번 인사를 계기로 남북관계의 개선를 모색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없지 않다. 특히 홍 내정자는 박 대통령의 지근거리에서 통일정책의 밑그림을 함께 그린 인물이어서 통일 관련 정책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홍 내정자는 박 대통령이 지난해 신년기자회견에서 '통일대박론'을 역설할 때나 같은 해 3월 독일 국빈 방문에서 '드레스덴 구상'을 발표할 때 업무 능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지난해 2월 남북 고위급접촉에 대표단의 일원으로 참석했고 그해 10월 최룡해ㆍ김양건 노동당 비서, 황병서 총정치국장 등 북한 고위 3인방이 전격 방남해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오찬 회동을 했을 때도 배석했다. 이처럼 홍 내정자가 남북관계의 현안을 꿰뚫고 있다는 점에서 장관 교체에 따른 공백 없이 업무를 추진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가 크다.
윤두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현 정부의 대북정책과 철학에 대한 이해가 깊고 합리적인 성품으로 남북관계 현안을 풀어갈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이번 개각에서 전문가라는 설명 외에 홍 내정자에 붙은 또 하나의 수식어는 '파격'이다. 하마평에 오르지도 않아고 1급 비서관에서 차관급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장관으로 직행했기 때문이다. 개각에 앞서 새 통일부 장관 후보엔 외교부 출신의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많았다. 통일부 내부에선 '이번에도 또 외부인사인가'라는 불만이 없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통일부 출신으로 장관까지 오른 인사는 사실상 정세현 장관(2002~2004년)이 유일하다.
그러나 일부에선 그동안 남북관계에 전문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정치인들이 장관 후보로 하마평에 올랐던 터라 홍 내정자를 기용한 것이 오히려 다행이라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다만 학자 출신이다 보니 아무래도 조직을 장악해 정책을 집행하는 데 있어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은 우려스럽다는 평이다.
한편 홍 내정자는 이번에 교체가 예정된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의 처남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홍 내정자의 부친은 코리아타임스 편집국장과 한국일보 이사를 지낸 홍순일씨다.
김동선 기자 matthe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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