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장그래, 정규직과 임금격차 더 커져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청년층 비정규직과 정규직 간 임금격차가 모든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50대 비정규직ㆍ정규직 임금격차가 다소 좁혀진 것과 대조적이다.
6일 김두순 한국고용정보원 전임연구원이 작성한 '비정규직 연령별 현황 및 추이' 보고서에 따르면, 비정규직의 정규직 대비 임금수준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70.6%에서 2009~2010년 최저점인 61~62% 수준까지 떨어졌다가, 지난해 64.1%로 다소 회복됐다. 이 기간 비정규직 규모는 570만3000명(2007년)에서 607만7000명(2014년)으로 늘었다.
연령대별로는 취업난에 시달리고 있는 29세 이하 청년층의 비정규직 임금수준이 가장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19세 비정규직의 상대임금(정규직 대비 시간당임금)은 2007년 110.8%에서 2011년 93.9%, 지난해 85.9%까지 떨어졌다. 이는 5세 구간별로 나눈 전 연령대를 통틀어 최대 감소폭(-24.9%포인트)이다. 그만큼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임금격차가 커진 것이다.
20~24세 비정규직도 2007년 100.0%에서 지난해 81.7%로 임금격차가 20%포인트 가까이 벌어졌다. 25~29세의 경우 95.1%에서 87.3%로 떨어졌다.
김 연구원은 "추세상으로 볼 때 비정규직의 상대임금 수준은 2009~2010년 최저점을 기록하고 그 이후 다소 회복됐다"면서 "29세 미만의 청년층에서는 정규직 대비 임금수준 격차가 회복되지 않고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50대와 60대 초반 비정규직은 오히려 임금수준이 회복됐다. 50~54세 장년층 비정규직의 상대임금은 2007년 55.3%에서 58.5%로, 55~59세는 49.6%에서 58.6%로 개선됐다. 50대 비정규직의 경우 정규직과의 임금격차가 여전히 큰 편이지만, 우리나라의 연공서열 임금체계를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60~64세 비정규직의 상대임금은 2007년 67.9%에서 지난해 70.5%로 소폭 올랐다.
이는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후 50대를 중심으로 재취업이 늘어난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경제활동인구의 연령대가 고령화되고, 비정규직의 연령대도 고연령층으로 이동한 셈이다.
30~40대 비정규직의 상대임금은 경기상황에 따라 소폭의 감소세 또는 증가세를 보이며 2009년께를 최저점으로 회복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한편, 전체 비정규직에서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소폭 줄어든 반면 장년층은 매년 늘고 있다. 55세 이상 장년층의 비정규직 규모는 2007년 109만3000명에서 지난해 180만5000명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청년층은 3만명 가량 줄어든 127만2000명으로, 업종별로는 숙박 및 음식점업, 직종은 서비스종사자와 판매종사자, 규모별로는 소규모 사업체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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