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말 현재 잔고 총액 304조7800억원
초저금리 시대 중위험 중수익 새 투자처로 떠올라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국내 시중은행과 증권사가 취급하는 금전신탁 잔고가 사상 처음으로 300조원을 넘어섰다.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시중금리 이상 수익을 노릴 수 있는 투자처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상품에 시중 부동자금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말 현재 금전신탁 잔고 총액은 304조7800억원을 기록했다. 금전신탁 규모가 300조원대에 들어선 것은 지난 2010년 8월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증권사 취급 잔고가 156조483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은행의 취급 잔고는 146조405억원이었다. 보험사에 맡겨진 신탁 규모는 2조2559억원이었다.


금전신탁으로의 자금 유입은 꾸준히 이어져왔다. 지난 2010년 8월말 144조4405억원이었던 잔고는 2011년말 169조7969억원, 2012년말 213조3633억원, 2013년말 247조6547억원으로 지속적으로 늘어났다.

금전신탁은 투자금액 제한이 없는데다 예금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상품에 투자할 수 있도록 설계돼 '중위험 중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신탁회사 명의로 운용되는 일종의 '1인 사모펀드'다.


유형별로는 채권형 특정금전신탁 취급 잔고가 74조9729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정기예금형 특정금전신탁과 수시입출금형 특정금전신탁이 각각 50조9536억원과 50조6434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주가연계증권(ELS)에 투자하는 주가연계신탁(ELT) 취급 잔고도 크게 늘어 21조7171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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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금전신탁 잔고는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인데 지난해 하반기 들어 위안화 정기예금 관련 상품들이 신탁을 통해 많이 팔리면서 해당 잔고가 크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시장환경 흐름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상품에 적기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투자패턴이 정형화된 펀드보다 더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탁 규모 증가세는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관투자형 사모펀드 시장이 다소 위축되면서 고액자산가들의 신탁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어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신탁의 경우 예금자 보호대상이 아니지만 원금 손실 가능성이 낮게 설계된 상품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자금몰이에 성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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