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7월말 현재 증권, 은행, 보험사에서 판매되는 금전신탁 수신잔액은 281조187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12조4074억원(4.6%)나 증가했다. 전월 대비 증가율은 작년 1월의 6.4% 이후 최고치다.
지난 7월의 증가세는 증권사의 특정금전신탁이 다시 인기를 끄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부터 주요 자금공급처였던 콜시장 참여가 배제된 증권사들이 특정금전신탁상품을 활발히 늘린 것도 원인으로 보인다.
한은 관계자는 "증권사들의 콜 시장 참여 배제는 자금의 레버리지 한 축을 봉쇄한 효과로 나타나고 특별한 수신소스가 없는 증권사 입장에선 환매조건부채권(RP) 같은 특정금전신탁을 늘려 자금 소스를 받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저금리도 원인 중 하나다. 업계관계자는 "7월에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미리 떨어지면서 위안화 예금에 투자하는 특정금전신탁이 많이 늘었다"며 "8월 이후에도 비슷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정금전신탁은 기업어음(CP), 회사채 등 고객이 지정한 상품에 투자해 수익을 돌려주는 금융상품이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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