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라이즈' 고야…'귀족의 그림'에서 '악마의 그림'을 그리게 된 이유는?
스페인을 대표하는 화가 고야는 우아하고 화려한 화풍으로 '귀족의 그림'이라 불리는 로코코 미술의 대가로 당시 최고의 화가 중 한 명이였다.
또한 고야는 카를로스 4세의 총애를 받던 궁정화가였다.
앞서 1808년에 스페인은 프랑스에 의해 점령됐다. 그 결과 스페인 왕이 폐위되고 나폴레옹의 형인 조제프가 호세1세로 스페인의 왕이 됐다.
당시 프랑스군은 스페인 국민들에게 끔찍한 만행을 저질렀다. 잔인한 고문은 물론, 거리에서 마구잡이로 사람을 죽인 후 시신을 훼손했다. 심지어 부녀자를 겁탈하기까지 했다.
그러던 중 프랑스군에 잡힌 고야는 자신의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프랑스군의 편에 섰다. 고야는 누구보다 위엄 있게 호세 1세의 초상화를 그렸고 훈장까지 받았다.
고야는 조국을 버린 죄책감에 괴로워했다. 그 후 고야는 낮이면 프랑스인을 위한 초상화를 그렸고 밤에는 기회주의자가 돼버린 자신을 증오하는 그림을 그렸다.
고야는 그림 속 인물과 자신을 동일시했다. '죽음이 올 때까지', '정어리의 매장' '두 마술사' 등에 자신을 투영했다.
프랑스가 물러간 뒤 고야는 외딴 집에 들어가 스스로 감옥 생활을 시작했다. 고야는 그곳에서 프랑스를 택한 죄책감을 그림으로 표현했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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