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국내 대형 제약회사들이 최근 연구개발(R&D) 투자를 크게 늘리는 등 신약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동안의 복제약(제네릭) 중심의 경영전략으로는 더이상 성장하기 힘들고 신약개발만이 살 길이라는 인식이 상위 제약회사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은 지난해 4분기 연구개발비를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늘렸다. 고도비만 치료제와 함암제, 당뇨병 치료제 등 새로운 의약품 개발에 집중하면서 비용이 더 많이 사용됐기 때문이다.

신약 개발을 위해 종근당은 올해도 지난해에 비해 연구개발비를 20% 이상 늘릴 것으로 예상되다. 현재 273명인 연구인력도 올해 중으로 10% 이상 늘릴 계획이다.


국내 제약회사 중 최대 규모의 연구개발 투자를 집행 중인 한미약품도 올해 연구개발 비용을 더 늘릴 계획이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매출의 20% 이상인 1300억원 가량을 연구개발에 집중 투자하며 당뇨, 항암신약 등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대규모 투자를 통해 한미약품은 현재 24건의 글로벌신약을 개발 중이다. 이 중 퀀텀프로젝트로 명명된 당뇨신약과 부작용과 내성을 극복한 항암신약이 대표적이다.


동아에스티도 자체 개발 신약과 개량신약 등 신규 의약품 개발과 투자를 꾸준히 늘릴 계획이다. 동아에스티는 이미 위염치료제인 스티렌과 발기부전 치료제 자이데나 등의 신약을 자체 개발해 블록버스터급 품목으로 성장시킨 경험이 있다.


자이데나는 적응증 확대(전립선비대증)와 관련해 미국에서 임상 2상을 완료했고 천연물 신약 모티리톤은 미국 임상 2상에 대한 승인을 획득하는 등 신약 개발에 힘쓰고 있다.


녹십자 역시 백신과 혈액제제, 바이오의약품 등 주력 분야에서 신규 의약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뉴라펙과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 상피세포성장인자 수용체(EGFR) 표적치료제 GC1118 등 다양한 신약 프로젝트를 진행 중에 있으며 연구개발 규모를 매년 확대하고 있다.


대웅제약도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나보타와 올로스타 등의 신제품을 출시했으며 올해도 이같은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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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국내 대형 제약회사들이 최근 몇 년 사이 연구개발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는 까닭은 국내 의약품 시장의 포화와 정부의 규제 강화 등으로 복제약 중심의 영업활동이 한계에 봉착했기 때문이다. 이에 신약개발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혁신적인 의약품 개발을 통한 해외 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의약품 시장은 내수 침체와 정부 규제 때문에 성장성이 떨어지고 경쟁도 더 치열해지고 있다"며 "국내 대형 제약회사들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부가가치가 높은 신약이나 개량신약을 개발해 해외시장 개척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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