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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 회장 "이통사 소모전, 국가에 도움 안돼…통신판 바꿔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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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회장 취임 1주년 맞아…KT, 新광화문시대 열어
1999년 분당으로 …서초 사옥 거쳐 16년만에 광화문 '컴백'
횡 회장 "국가 재난망 사업, 글로벌 비지니스로 육성해야"
"네트워크 플랫폼 근간, 많은 산업 융합해 글로벌 시장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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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27일로 취임 1년을 맞는 황창규 KT 회장이 기술·품질 개발을 통해 '통신판'을 바꾸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그는 취임 직후부터 이동통신사들간 소모적인 가입자 뺏기 경쟁 지양하고 서비스 차별화를 통해 해외로 진출해야 한다고 줄곧 외쳐왔다.
26일 황 회장은 KT 광화문 신사옥 개소를 기념해 기자들과 만나 "(리베이트 등)소모적인 경쟁은 우리한테도 도움이 안되고 국가에도 도움이 안된다"면서 "글로벌로 나아가야하는 이 시점에서 우리가 통신판을 바꿔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소모전을 피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며 정도 경영을 하고 있으니 시장 흐름도 바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10월 전라남도 신안군 임자도에 구축한 기가인터넷을 예로 들며 "우리가 변하는 것은 KT만의 미래를 위한 것이 아니다"며 "국가 경제와 산업, 행복을 추구하는 국민기업로서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KT가 임자도에 조성한 '기가아일랜드'는 KT가 역할을 강조한 대표적 사례로, 빠른 인터넷을 바탕으로 한 융·복합 ICT 솔루션이다.

황 회장은 또 "기가인터넷 가입자는 곧 20만 돌파를 앞두고 있고, (유선통신시장)이미 작년 2분기부터 순증으로 돌아서서 KT가 선점을 하고 있다"면서 "네트워크 플랫폼을 근간으로 많은 산업을 융합해 대한민국의 스토리가 있는 글로벌 시장을 만들 생각"이라고 밝혔다.
오는 4월 시범사업자가 선정될 예정인 국가재난안전통신망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해방 70년의 해로서 우리나라의 최 북단에 있는 백령도에 기가인프라를 구축하고 거기에 국가 안전 재난에 관한 좋은 아이디어를 심어 국민기업으로서의 사명을 다하겠다"면서 "보안에 대해서도 텔레캅 뿐 아니라 우리가 준비하는 재난 안전망도 같이 겹치면 시스템을 갖춰 글로벌에서도 엄청 큰 비지니스로 만들 생각"이라고 전했다.

KT는 이날 신(新) 광화문 시대를 열었다. 기존 광화문 사옥(KT광화문빌딩 WEST) 곁에 들어선 신사옥(KT광화문빌딩 EAST)에는 회장실을 비롯해 경영기획, 마케팅 등 서초 사옥에 있던 주요 기능이 입주한다. 지난 1999년 분당으로 갔다가 서초 사옥을 거쳐 16년만에 다시 광화문으로 돌아온 것이다.

신사옥에 근무하는 임직원은 1800여명, 기존 광화문 사옥 근무 임직원(1800여명)까지 합치면 3600여명에 달한다. 때마침 황창규 회장은 취임 2년을 맞는다. 지난 1년이 'KT 황창규호(號)'의 기틀을 다지는 시기였다면 취임 2년차를 맞는 신 광화문 시대에 황 회장은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오전 황 회장은 신사옥으로 출근하는 직원들에게 화분을 나눠주며 국민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2016년까지 매출 2조원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황 회장은 이를 위해 "기존 사업은 더욱 강화하고 미래융합과 글로벌 사업에서 성과를 구체화 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황 회장의 지난 1년은 통신분야 수익성 개선과 열악한 재무구조 개선으로 요약된다. 유선통신사업에서는 '기가인터넷'을 내세우며 눈에 띄는 성과를 냈고 무선분야에서도 경쟁력을 회복했다. 지난해 1분기 803만6899명이었던 KT의 유선인터넷 가입자는 11월 815만9197명으로 12만2298명 늘었다. 한동안 골칫거리로 전락했던 유선사업에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것이다.

무선사업 부문 실적도 개선됐다. 지난해 2분기 이후 늘어나기 시작한 가입자 수는 2014년 12월 기준 1732만여명으로 2013년 12월보다 87만여명이 증가했다. 지난 2013년 1~4분기 1조7500억원대에서 정체됐던 무선 매출은 황 회장이 취임한 1분기 1조7834억원으로 상승한 데 이어 2분기 1조7988억원, 3분기 1조9127억원까지 올랐다. 오는 30일 발표되는 4분기 실적에서도 매출액은 감소하지만 전체 영업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황 회장은 취임 후 구조조정도 단행했다. 3만2000명대의 직원을 2만3000명대로 줄이면서도 매출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KT의 1인당 매출생산성은 지난 2012년 4억4100만원에서 2014년 3분기에는 5억5900만원으로 26.8%가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황 회장이 취임 초부터 추진해온 통신 집중 전략이 서서히 성과를 드러내기 시작했다"며 "전 회장과 정반대의 길을 선택한 황 회장의 전략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 KT는 통신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미래융합 및 글로벌 사업에서 성과를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 황 회장은 "지난해 KT는 기가아일랜드, 기가스쿨 등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통해 첨단기술이 어떻게 기가토피아로 실현되는지 제시했다"며 "올해는 고객들이 신뢰할 수 있는 통신시장 환경 구축에 앞장서는 한편 국가경제와 국민의 이익에 기여하는 혁신적 국민기업으로서 더욱 다양한 성과를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황 회장은 오는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이통업계에서는 처음으로 5세대(5G) 통신 관련 키노트 스피치를 진행한다. KT가 그동안 세계최초로 개발한 5G 기술을 비롯해 밀집 지역에서도 품질을 유지하는 '넥스트 덴스드 네트워크(Next Densed Network)' 기술 등에 대한 설명이 있을 예정이다. 황 회장은 "스피치를 통해 5G 통신이 인류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설명하고 고객에게 더욱 다가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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