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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 급등 집중리뷰③] 저금리가 전세 씨말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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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금 굴릴데 없어 집주인들 월세 '옮겨타기'

1월에 전셋값이 이렇게 기승을 부린 적은 없었다. 소득증가분보다 전셋값 상승 폭이 크다 보니 가처분소득 감소로 국가경제 전반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서울 전셋값은 2009년 9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매물을 찾기 힘들 정도로 전세물건이 줄어들고 동시에 전셋값이 뛰는 이유는 구조적이다. 대체 뭐가 원인인지 4개의 포인트로 정리해봤다.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마포에 사는 직장인 박찬영(41·가명)씨는 최근 석달 동안 전세를 찾아 헤맸지만 결국 구하지 못하고 반 전세로 아파트 임대차계약을 맺었다.

10년 전 결혼 당시에도 전세로 신혼살림을 시작했는데 그 사이 이 동네 같은 평형 전세보증금이 두 배 가까이 오른 데다, 그마저도 전세물건이 품귀를 빚자 어쩔 수 없이 내린 선택이다.

맞벌이로 아이를 낳아 키우며 열심히 저축해 모은 돈으로 2년마다 오르는 전세 보증금 대기 바빴고 이제는 매월 50만원씩 월세를 부담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는 사실에 상실감이 크다.
전세 물건은 씨가 말랐다. 전세를 찾는 수요는 여전한데 전세 물건은 줄었다. 저금리 시대에 접어들어 전세 물건은 월세로 속속 전환되고 있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앞으로 더 심화될 것이라는 데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2년 주거실태조사에서는 전체 임차가구 중 월세 가구 비중이 49.9%로 전세가구 비중(50.1%)과 엇비슷했다. 하지만 지난해 월세 비중은 55.0%로 전세 비중(45.0%)을 크게 앞질렀다. 이 정도 속도라면 월세 비중이 60~70%대까지 치솟는 건 시간문제다.

전세 품귀에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전문가들은 가장 큰 이유로 저금리 기조를 꼽고 있다. 2008년 10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5%였지만 6년 만인 지난해 10월 2%로 내려앉은 후 석 달째 사상 최저금리인 2%를 유지하고 있다.

예금금리 1% 시대가 도래한 것인데 우리나라의 경제구조로 봤을 때 현재의 저금리 기조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과거와 같이 목돈을 은행에 넣어 이자만으로 손 쉽게 돈을 굴리던 시대는 지난 것이다.

집값이 하락기에 접어든 것도 이유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까지는 집값이 꾸준히 올라 이 시기 집주인들이 전세금을 활용해 집을 여러 채 사들였지만 집값이 하락기에 접어들면서 이런 방식의 부동산 투자가 상당부분 자취를 감췄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과거에는 꾸준히 주택가격이 올라 전세금을 지렛대로 활용하는 주택투자가 많았지만 집값이 하락기에 접어들면서 이러한 투자가 많이 사라졌고, 여기에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주거시장 트렌드를 급격하게 변화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형렬 KDB대우증권 연구원도 보고서에서 "지금같은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할 경우 전세가 월세로 전환할 수밖에 없다"면서 "월세 가격에 의해 매매가격이 결정되는 시기가 도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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