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콜센터 노조 "서울시 직접고용 로드맵 환영"

"공공기관 많은 사업장들의 직접고용 전환 계기 되길…이제는 전환 방안·시기 논의할 때"

▲다산콜센터 전경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서울시가 28일 다산콜센터 상담사들에 대한 용역결과를 발표하고 직접고용 방침을 공식화 한 가운데, 다산콜센터 노동조합은 환영의사를 밝히며 "이제는 구체적 방안·시기를 논의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희망연대노동조합 다산콜센터 지부(다산콜센터 노조)는 29일 성명을 내고 "시가 120다산콜센터 상담사 직접고용 로드맵을 발표한 것에 대해 모든 조합원들과 함께 환영의 마음을 표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대표적 '감정노동' 사업장으로 분류되는 다산콜센터는 직영화 문제를 두고 시와 지속적인 갈등·협의를 반복해 왔다. 시는 28일 이와 관련해 연구용역을 진행한 결과 ▲시 산하 '서비스재단' 설치 후 직접고용 ▲시 직접고용 무기계약직(공무직화) 등 2가지 방안을 제시하며 '고용구조 개편 TFT' 구성을 약속했다.

다산콜센터 노조는 "그간 다산콜센터 상담사들은 열악한 노동조건, 감정노동의 심화 등으로 ▲콜센터 노동자 인권보장 ▲직접 고용 전환 등의 두가지 요구를 내걸고 노동조합을 만들었다"며 "시 인권위원회도 정책권고를 통해 다산콜센터의 간접고용 형태가 상담사들의 인권침해를 악화시키는 만큼 고용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다산콜센터 상담사들의 2년여간의 투쟁 성과가 드디언 나왔다"며 "서울시의 직접고용 로드맵 발표에 대해 적극적인 환영의 뜻과 함께 2년여에 걸친 투쟁 성과가 제대로 만들어 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다산콜센터 노조는 이번 직접고용 로드맵과 관련해 ▲직접고용 전환 방안·시기관련 논의 ▲노동조합과의 충분한 소통과 논의, 협력 ▲센터운영의 안정성, 센터시스템 변경에 따른 과제, 위탁업체의 노조탄압 등에 따른 과제 등을 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직접고용 로드맵과 관련해 정당들도 환영의 뜻을 밝혔다. 정의당 서울시당은 "시의 다산콜센터 상담사 직접고용 전환을 환영한다"며 "이를 계기로 시 산하기관은 물론 사회적으로 간접고용을 직접고용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노동당 서울시당은 "생각보다는 더뎠지만 올바른 선택을 해준 박원순 시장과 시의 노고에 감사하다"면서도 "인위적 구조조정, 직접고용 전환과정에서의 신뢰문제 등 사소한 과정상의 문제로 지방정부에 의한 직접고용 전환 사례라는 '역사적 의미'가 훼손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다산콜센터 노조도 "이번 (직접고용 전환)을 계기로 시 산하기관은 물론 공공기관의 많은 간접고용 비정규 사업장들이 직접고용으로 전환될 수 있는 초석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