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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동결 파장…재계임금 태풍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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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최대열 기자] 삼성그룹이 2015년도 임원 임금을 동결키로 함에 따라 적지 않은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임원들의 임금을 동결한 바 있다. 또 지난 2009년에는 일부 임원이 연봉을 자진 삭감하기도 했다. 삼성그룹 수뇌부가 국내외 경기상황이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비슷하다고 판단, 임원동결이라는 카드를 꺼낸 것으로 풀이된다.
◇위기때 꺼내는 비장의 카드= 임원 임금 동결 및 반납(삭감)은 긴급상황 때 꺼내는 말그대로 비장의 카드다. 2008년 미국발 서브프라임모기지론 사태로 불거진 금융위기 당시 국내 주요 그룹 및 기업들은 임원 임금동결(삭감) 등의 긴급조치를 취한 바 있다.

금융위기 당시 LG그룹은 전 계열사의 임원 급여를 10∼15% 삭감했다. SK그룹 역시 임원들의 임금을 동결, 비상경영체제로 운영됐고, 한화그룹도 임원 급여 10% 삭감 및 성과급 전액 자진 반납을 통해 글로벌 금융위기를 넘겼다.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우 지난 2006년 전 임직원의 임금을 동결하는 등 선제적 조치를 취한 바 있다. 당시 환율 문제와 원자재 파동이라는 A급 태풍이 자동차 업계를 강타하자, 그룹 수뇌부가 긴급처방을 했다. 또 금융위기 당시에는 생산직 직원들까지 임금동결에 동참, 글로벌 금융위기를 무사히 넘긴 바 있다.
임원 임금 동결은 여러가지 의미가 내포돼 있다. 가장 큰 의미는 위기의식이다. 전 종업원이 위기의식을 갖는 계기가 된다.

재계 관계자는 "임원 임금 동결 또는 삭감은 고통분담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며 "경우에 따라선 직원들의 임금도 동결될 수 있는 만큼 위기에 대한 경각심이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주요 그룹 및 기업 위기 의식 최고조=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임단협을 통해 직원들의 임금을 동결키로 했다. 임금동결은 2009년 이후 6년 만이다. 이에 앞서 지난 7월 열린 비상경영회의에서는 위기극복을 위해 임원들이 연봉의 15∼20%를 자진반납하기로 결의했다.

다른 정유사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 6월 임원 수를 15% 축소하고 조직개편을 단행했던 GS칼텍스는 올해를 포함해 3년째 연말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해 각각 350%와 500%의 성과급을 지급했던 에쓰오일과 현대오일뱅크도 내년 초 성과급 지급이 어렵다.

포스코는 이미 지난 3월 권오준 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이 임금 30%를 반납했다. 조선 및 해운, 건설업 등 업황 악화로 철강재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고 중국 등 경쟁업체들이 저가 제품을 시장에 내놓는 악순환이 지속되자, 임원 임금 30% 반납이라는 초강수를 뒀다.

최악의 실적 부진을 기록한 현대중공업 임원들은 지난 6월 경영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급여 10~30%를 반납했다. 특히 권오갑 사장은 지난달 "회사가 정상화되고 다시 이익이 발생할 때까지 사장 급여 전액을 반납하겠다"며 무임금 노동을 선언했다.

재계는 삼성그룹 임원 임금 동결 결정이 여타 다른 그룹 및 기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용옥 전경련 경제정책팀장은 "유가 급락에 따른 미국 국채 등 안전자산 선호도 경향이 앞으로 더욱 짙어질 가능성이 높고, 엔저현상이 더욱 빠른 속도로 진행될 수 밖에 없어 국내 주요 수출기업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주요 기업의 임원 임금 동결(삭감) 현상이 직원들에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없다"고 말했다.

유인호기자 조강욱기자 최대열기자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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