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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경찰, 공포에 떠는 '수원시민'보다 '권력' 택했다

최종수정 2018.08.15 15:31 기사입력 2014.12.11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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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양 경기지방경찰청장이 4일 취임식에서 경기도 최고의 브랜드로 경기경찰을 키우겠다고 밝히고 있다.

[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경기지방경찰청이 공포에 떨고 있는 '수원시민의 안전'보다 '권력의 안위'를 선택했다.

지난 4일 발생한 수원 팔달산 등산로 '몸통 절단시신'사건으로 수원시민은 물론 온 나라가 불안에 떨고 있는 가운데 경기경찰청은 11~12일 부산에서 열리는 '한ㆍ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경호와 치안유지를 위해 무려 1700여명이나 되는 인력을 현지에 파견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 중에는 사고가 발생한 수원지역 경찰서 인력 166명도 포함됐다. 경찰서별 파견인력을 보면 사고가 난 지역을 관할하는 수원서부경찰서 44명과 수원남부경찰서 66명, 수원중부경찰서 56명 등이다.

현재 수원서부서는 토막시신이 발견된 지난 4일 이후 형사과 전 직원이 동원돼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인접 9개 경찰서도 관할 지역 하천과 야산 등을 연일 수색 중이다.

시민들은 2012년 수원 팔달 지동에서 발생한 오원춘 사건에 이어 2년만에 또 다시 잔혹한 살인사건이 수원에서 발생한 데 대해 공포에 떨고 있다. 이를 고려할 때 어떤 식으로든 경찰 차출 인력을 최소화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수원에 사는 김모(49) 씨는 "정상회담에 참석한 국가 수반들을 경호하는 것 또한 대한민국의 브랜드 가치와 연결되는 만큼 중요하지만, 적어도 끔찍한 사고가 발생한 수원을 포함한 경기권역 경찰인력 파견은 특수 사정 등을 고려해서 최소화하거나, 파견하지 않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 건의했어야 하는 게 맞다"고 경기경찰의 안일한 대응을 지적했다.

앞서 김종양 신임 경기지방청장은 지난 4일 취임식에서 "경찰이 일상으로 접하는 112 신고도 국민 입장에서 보면 평생에 한 번 겪어볼까 말까한 엄청난 경험"이라며 "하지만 경찰은 매일 그 일을 취급하다보니 매너리즘에 빠져 도민의 귀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쳐버려서는 안 된다"고 경찰관들의 마음다짐을 주문했다.

그는 그러면서 "경기경찰이 도민의 사랑을 밑거름으로 경기도 최고의 브랜드가 됐으면 한다"는 희망도 내놨다. 하지만 경기경찰의 이번 행사 파견을 바라보는 시민들은 김 청장의 이 같은 꿈이 실현될 지에 대해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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