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경기지방경찰청이 공포에 떨고 있는 '수원시민의 안전'보다 '권력의 안위'를 선택했다.
지난 4일 발생한 수원 팔달산 등산로 '몸통 절단시신'사건으로 수원시민은 물론 온 나라가 불안에 떨고 있는 가운데 경기경찰청은 11~12일 부산에서 열리는 '한ㆍ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경호와 치안유지를 위해 무려 1700여명이나 되는 인력을 현지에 파견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수원서부서는 토막시신이 발견된 지난 4일 이후 형사과 전 직원이 동원돼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인접 9개 경찰서도 관할 지역 하천과 야산 등을 연일 수색 중이다.
시민들은 2012년 수원 팔달 지동에서 발생한 오원춘 사건에 이어 2년만에 또 다시 잔혹한 살인사건이 수원에서 발생한 데 대해 공포에 떨고 있다. 이를 고려할 때 어떤 식으로든 경찰 차출 인력을 최소화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앞서 김종양 신임 경기지방청장은 지난 4일 취임식에서 "경찰이 일상으로 접하는 112 신고도 국민 입장에서 보면 평생에 한 번 겪어볼까 말까한 엄청난 경험"이라며 "하지만 경찰은 매일 그 일을 취급하다보니 매너리즘에 빠져 도민의 귀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쳐버려서는 안 된다"고 경찰관들의 마음다짐을 주문했다.
그는 그러면서 "경기경찰이 도민의 사랑을 밑거름으로 경기도 최고의 브랜드가 됐으면 한다"는 희망도 내놨다. 하지만 경기경찰의 이번 행사 파견을 바라보는 시민들은 김 청장의 이 같은 꿈이 실현될 지에 대해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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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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