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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연구소에 '힘있는' 이사장이 필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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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임연구원들 박준우 이사장 선임 찬성 표명

박준우 전 청와대 정무수석

박준우 전 청와대 정무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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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민간 외교·안보·통일분야 연구소인 세종재단(세종연구소)의 상임연구위원들이 박준우(61)와대 정무수석의 이사장 선임에 찬성의사를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관료 출신 인사는 '관피아'라며 거부하는 통상의 반응과는 정반대여서 더욱 그렇다.

상임연구위원 14명 중 10명이 참여하고 있는 상임연구위원협의회는 9일 "현재 차기 이사장으로 거론되는 박준우 전 수석과 관련해 관피아라는 이유만으로 반대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본다"며 찬성의사를 밝혔다.

세종연구소 노조는 그의 선임을 반대하고 있다. 노조는 지부장을 포함해 모두 7명이다.
사실상 연구활동을 주도하고 있는 상임연구위원들이 박 전 수석 선임을 지지하는 것은 무엇보다 어려운 재정여건 때문이다.이대로가면 몇 년 뒤 재원이 고갈돼 연구소가 문을 닫을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깔려있다.

협의회 측은 "2000년대 중반부터 심화된 재단 재정난으로 세종연구소의 연구 환경은 갈수록 악화되고 위상도 흔들리고 있다"면서 "재단이사회가 연구소의 재정난을 타개하고 부흥을 가져올 수 있는 역량과 확고한 의지를 가진 이사장을 선임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재정수입을 위해 연구소 부지 일부를 골프 연습장 사업자에게 임대했다. 그런데 이 사업자가 일정 기간 후 임대료를 체납하면서 문제가 커졌다.연구소 측이 소송을 제기하면 사장을 갈아치워 재판을 지연시켰다.겨우 연구소 측이 승소해 시설 철거에 나서자 연습장 직원들의 격렬한 저항에 부딪혔다.

2만평에 이르는 연구소 부지 일부를 팔아 재원을 확보해려 해도 쉽지 않다.부지를 팔려면 외교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정부를 설득하고 부지매각을 추진할 결단력과 협상력을 갖춘 인물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협의회는 "연구소의 어려운 사정을 감안할 때 가장 중요한 이사장 선임 기준은 재단 재정을 정상화하고 연구소가 한국의 대표 민간공익연구기관의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는 인물 여부"라고 주장했다.

그래서 박준우 전 수석 선임을 반대하지 않는다.'관피아'라고 반대하는 것은 연구소의 현실과 동떨어졌다고 이들은 입을 모은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외무고시 12회로 공식생활을 시작한 박 전 수석은 일본대사관 정무과장,대통령비서실 국장, 외교통상부 아시아태평양국장, 싱가포르 대사, 외교부 기획관리실장과 주 EU(유럽연합)대사 등 요직을 역임하고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냈다.그의 경력과 학맥 등과 현 정치 지형상 이만한 인물도 없다고 상임연구위원들은 판단하고 있다.

협의회도 신임 이사장에게 내거는 요구조건은 있다. 재단의 재정 문제 해결에 최대 걸림돌인 골프연습장 문제를 조기에 해결하도록 총력을 기울이라는 것이다. 또 재단 부지 매각을 통해 안정적인 재원을 확보해 연구 환경을 개선하며,자유로운 연구활동을 보장하라는 것이다.

정성장 수석연구위원은 "상임연구위원들 대부분은 재단 재정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힘 있는 이사장 선임을 희망하고 있다"면서 "골프연습장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정부의 협조, 공권력의 동원이 필수이며, 골프연습장 문제 해결 이후 안정적인 재정 확보를 위해 필요한 재단 부지 매각과정에서도 외교부의 승인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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