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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원과 다이슨, '흡입력' 두고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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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한국소비자원(원장 정대표)과 영국 가전업체인 다이슨이 청소기 성능 실험결과를 두고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소비자원의 성능 실험이 편파적으로 진행됐다며 다이슨 측이 불만을 표시하고 나선 것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다이슨은 소비자원의 청소기 성능 실험에 대해 본사 차원에서 대응을 준비 중이다. 지금까지 국내 업체가 소비자원 결과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경우는 있어도, 해외 본사까지 나서 불만을 표시한 것은 이례적이다.
소비자원은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국내에 청소기를 유통하는 10여개 가전업체와 간담회를 갖고 청소기 성능 실험 결과를 설명했다. 언론 보도자료 배포를 앞두고 해당 업체들에게 미리 결과를 알리고, 문제가 없는지 살피기 위해서다. 소비자원이 진공청소기 성능 관련 자료를 배포하는 것은 지난해 4월 발표 이후 1년 8개월만이다. 이 간담회에서 다이슨 측은 '비싼 가격에 비해 흡입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4월과 발표와 비슷한 결과다. 당시 보도자료에서도 소비자원은 다이슨 제품이 가격은 70만원 이상으로 비싸면서도 흡입력ㆍ소음 등에서 삼성전자 등 국내 제품에 뒤처진다고 밝혔다.

다이슨 측은 소비자원의 실험이 편파적이라고 주장한다. 소비자원이 실행한 실험은 청소기의 머리(헤드)를 떼어내고 흡입구를 바닥에서 일정 높이로 띄운 후 순수하게 공기를 흡입하는 능력만 측정한다. 다이슨 측은 실제로 청소는 청소기 헤드를 바닥에 붙인 채로 진행되는데도 불구하고 현실성 없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다이슨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입 청소기들이 비싼 값을 하지 못한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며 "지나치게 편파적인 실험을 통한 결과로 판단돼 본사 차원에서 해명 자료를 배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해명에는 다이슨 창업자인 제임스 다이슨의 한 마디도 포함된다.

이처럼 다이슨이 이례적으로 강경하게 나오는 것은 '강한 흡입력'이 다이슨 제품의 정체성이기 때문이다. 다이슨은 매번 기자간담회 때마다 실제로 먼지를 빨아들이는 과정을 시연할 만큼 흡입력을 강조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소비자들이 비싼 가격을 감수하고 다이슨 제품을 구매하는 것도 이에 대한 믿음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소비자원의 흡입력 결과 발표 직후 매출이 휘청이기도 했다.
소비자원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흡입력 실험은 KC규격인 KS C IEC 기준에 따라 진행된 것"이라며 "해외에서도 이런 실험을 진행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국내에서는 청소기의 흡입력을 측정할 때 이 방식을 쓰는 것이 통상적"이라고 말했다. 소비자원은 업체 간담회를 마무리하고 청소기 성능 실험 결과를 공식 발표하기 위해 일정을 조율 중이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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