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강하러 왔다가 호갱돼서 나온 호텔
매년 12월, 특급호텔들은 레스토랑 메뉴 가격을 일제히 올린다. 호텔업계는 크리스마스, 연말 시즌이 되면 '대목'이라는 이유로 가격을 기존보다 높게 책정, 소비자들을 '봉'으로 만든다. 가격을 최대 2배 이상 올려도 좌석은 만석이 되기 때문이다.
이 호텔의 뷔페 레스토랑인 라세느는 12월 한달 가격을 아예 올렸다. 가격을 기존 9만9200원에서 12만5000원으로 인상했다. 24일, 25일, 31일 저녁 뷔페 가격은 15만7300원이다. 인상률은 58.6%.
서울신라호텔의 뷔페레스토랑 더 파크뷰도 이달 중순부터 31일까지 저녁 메뉴 가격을 인상했다. 원래 1인당 저녁 뷔페 이용가격은 10만2000원. 12~18일 13만3100원, 19~30일 15만7300원이다. 기존보다 50% 이상 올랐다. 호텔 관계자는 "이 기간에는 레드와인과 스파클링 와인 등을 무제한으로 제공한다"면서 "24ㆍ25일 예약은 100% 완료됐고, 나머지 주말 저녁 예약은 거의 꽉찬 상황"이라고 말했다.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은 가격을 올렸을 뿐만 아니라 선결제를 해야만 예약이 가능하다. 레스토랑 클락식스틴에서는 24일 크리스마스 메뉴 가격이 22만원이며, 25일과 31일은 16만원이다.
식음료장 뿐만 아니라 객실 예약률도 치솟고 있다. 롯데호텔서울의 24일, 31일 객실 예약율은 70%가 넘었다. 롯데호텔서울 관계자는 "최근 들어서는 투숙날짜에 맞춰 예약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당일에는 만실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이 기간 예약이 이미 90%를 넘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12월에는 기존과 메뉴구성 자체가 달라진다"면서 "와인 무료제공부터 진귀한 재료를 이용한 요리들을 내놓기 때문에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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