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미국 경제에 후한 평가를 내렸다. Fed는 3일(현지시간) 경기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을 통해 미국의 경제 활동이 지난 10~11월에도 꾸준한 확장세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이이서 "대부분 지역에서 소비 지출이 꾸준하게 늘면서 (12개 지역 연방준비은행들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저유가가 소비 지출에 도움이 되고 있고, 빨라진 겨울 추위도 상당수 지역에서 의류 등의 판매를 증가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이지북은 노동시장 상황에 대해서도 고용주와 기업들이 기존 고용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정보기술(IT), 엔지니어링, 법률 및 의료 서비스, 제조, 수송 등의 분야에서 신규 고용을 늘리고 있다고 평가했다.다만 물가와 임금 상승 등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여전히 전반적으로 억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Fed 전문가들과 뉴욕의 월 가에선 이번 베이지북의 평가가 이례적으로 우호적인데 주목하고 있다. Fed가 올해 마지막 베이지 북을 통해 자신감을 내비쳤다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투자은행 BMO 프라이빗 뱅크의 잭 아블린 수석 투자 담당자는 "(이번 베이지북은) 그동안 들었던 가장 긍정적인 전망 보고서 중 하나"라면서 "경제 전망이 투자자들이 우려했던 것보다 더 좋은 것으로 나왔다"고 평했다.
이제 눈길은 Fed의 향후 행보로 모아지고 있다. 당장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오는 16~17일 열린다. 베이지북은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
Fed가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가진 만큼 정상적인 통화정책으로의 환원, 즉 긴축 준비에 박차를 가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미 실세로 꼽히는 스탠리 피셔 부의장은 지난 2일 월스트리트저널 행사에 참석해 "노동시장이 계속 호전되거나 물가상승 징조가 확인되면 금리를 올리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양적완화 후 ‘상당기간’ 저금리를 유지한다는 가이던스의 변경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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