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비서실장과 3인방 사퇴하고 검찰조사 받게 해야 "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이른바 정윤회씨와 '문고리권력'의 국정 간여 의혹이 정국을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정윤회 문건을 둘러싼 검찰 수사도 본격화 되고 있다.
이번 사안을 어떻게 보는지 천정배 전 법무장관을 만나 의견을 들어봤다.
질문1. 정윤회 사건, 어떻게 보나?
청와대 최측근 참모들의 일이니 우선 박근혜 대통령이 나서서 진실을 밝히고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질문2. 대통령 발언, 검찰 가이드라인 될까?
정윤회씨와 문고리 권력 논란은 박대통령 자신이 직접 관련된 일이기도 합니다. 박대통령이 용인해 주지 않았는데 그들이 멋대로 권력을 휘두를 수야 없지 않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박대통령은 검찰에 대해 “철저히 수사해서 엄벌해라”라고 원칙적 입장만을 표명했으며 좋았을 겁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지 않았죠. 엊그제 청와대 회의에서 “비선이니 숨은 실세가 있으니”하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전제하고 문건유출에 대해서만 ‘국기문란’이라며 철저하게 수사하라고 하셨단 말이예요.
이는 명백히 검찰에 대해 부당한 가이드 라인을 준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검찰이 보고서 유출경위는 모르겠지만 내용의 진위를 제대로 수사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대통령께서 실제로 철저히 밝힐 의지가 있다면 결론을 낼 것이 아니라, 3인방(이재만, 정호성, 안봉근)과 김기춘 비서실장을 사퇴시켜 나가서 수사 받아라 해야 된다고 봅니다. 그렇지 않고 이런 이들이 청와대에 그대로 있는데 수사가 제대로 되기는 어려울 겁니다.
질문3. 특검, 국정조사 필요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봅니다. 대통령 최측근 권력 실세들을 상대로 하는 수사, 나아가 대통령이 직접 관련된 사안에 대한 수사 아니겠습니까? 지금의 검찰이 제대로 수사하리라고 기대할 수 없죠. 국정조사와 특검이 꼭 필요합니다.
질문4. 향후 수사를 통해 규명돼야할 부분은 뭔지?
세 가지 정도로 봅니다. 첫째 보고서 내용이 진실인가 하는 겁니다.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얼마나 국정에 개입하고 인사에 개입했는가 하는 것이죠. 둘째는 이런 사실들을 과연 박근혜 대통령도 알고 있었는지 하는 겁니다. 몰랐다면 심각한 문제 아니겠습니까? 셋째가 문건유출 경위라고 봅니다.
철저히 수사하고 책임자를 엄벌하며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시스템을 전면 점검하면서 국정쇄신에 나서야 할 겁니다. 무엇보다 이런 비선활동이 통하지 않는 안정되고 효율적인 국정시스템을 만들어야 합니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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