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최근 수출입 내용이 좋지 않다는 점이다. 이런 흐름은 내년에도 이어져 경제의 성장과 고용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란 어두운 전망이 나온다. 당장 일본발 엔저 여파와 중국의 경기 둔화에 따른 수출위축 우려가 현실화했다. 지난달 수출 빅4 지역 가운데 미국을 제외한 중국ㆍ일본ㆍ유럽연합(EU)에 대한 수출이 감소했다. 특히 대일본 수출(-24.2%)은 4분의 1가량이 급감했다. 대중국 수출도 감소세(-3.2%)로 돌아섰고, 대EU 수출은 지난 9월 이후 석 달 내리 줄었다. 빅3 수출전선에 비상등이 켜진 것이다.
내년 수출환경은 올해보다 좋지 않다. 무엇보다 100엔당 930원대 중반까지 떨어진 엔화가치가 일본의 엔저 드라이브 정책으로 더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원ㆍ엔 환율이 800원대 중반까지 내려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일본 제품과 경쟁하는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에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 있는 구조다. 우리의 주력 품목인 스마트폰 등 무선통신기기와 자동차 수출이 부진한 것도 걱정을 더한다.
수출입 모두 중국에 편중된 교역구조를 바꿔 나가야 한다. 가공무역 비중을 줄이고 품질 좋은 소비재로 중국 내수시장을 공략해야 할 것이다. 중국 이외 다른 아시아 국가와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야 한다. 주요 경제권과 맺은 자유무역협정(FTA) 효과가 특정 산업과 대기업에 국한되지 않고 중소 수출업체들이 체감하도록 이끄는 것도 중요하다. 정치판의 이전투구가 수출현장의 열기를 어지럽히지 않아야 함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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