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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원ㆍ위안화 직거래 시장 안착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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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간 원ㆍ위안화 직거래시장이 개설됐다. 오늘 오전 서울 외환은행 본점에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등이 참가한 가운데 첫 공식 직거래가 이뤄졌다. 원ㆍ위안화 직거래시장은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한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열린다. 이 시장은 지난 7월 서울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합의됨에 따라 예상보다 빨리 개설됐다.

국내에 원ㆍ위안화 직거래시장이 생긴 것은 우리에게 여러 모로 이점이 있다. 위안화 거래대금의 청산결제가 종전보다 훨씬 신속해져 수출입 업체들의 거래비용이 줄어든다. 원ㆍ달러화와 위안ㆍ달러화의 2단계 환전 절차에서 달러화가 빠진 원ㆍ위안화 간 직접 환전이 가능해졌다. 이에 따른 환전 수수료 절감은 기업만이 아니라 개인에게도 이득이다. 원ㆍ위안화 직거래는 달러화에 치중된 무역결제 통화의 다변화를 촉진해 원화 환율의 안정화에도 기여할 것이다. 앞으로 이 시장의 발달에 따라 위안화 표시 채권의 국내 발행과 유통, 한중 양국의 자산을 연계ㆍ합성한 새로운 금융상품의 개발과 출시 등도 기대해볼 수 있다.
그러나 통화 간 직거래가 시작됐다고 해서 그 외환시장이 저절로 기대하는 만큼 기능하고 발달하는 것은 아니다. 1996년에 원ㆍ엔화 직거래시장을 개설했지만 시장을 안착시키는 데 실패한 경험이 있다. 그때와 달리 이번에는 외환당국이 국내 은행 7곳, 외은지점 5곳 등 12개 시장조성자를 지정해 거래 주문과 유동성 공급 의무를 부과하는 등 시장 활성화에 나서도록 했다. 우리가 중국을 상대로 무역흑자를 내고 있는 점도 위안화 공급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원화의 국제화가 미미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 커다란 제약조건이다. 우리나라를 홍콩에 버금가는 위안화 역외시장으로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면 원화의 국제화 수준을 크게 높여야 한다.

금융ㆍ외환당국은 위안화 표시 채권시장 육성과 원화 국제화 촉진 등의 후속 보완정책을 속도감 있게 내놓을 필요가 있다. 은행ㆍ증권ㆍ투자사 등 금융회사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중국과 관련된 금융서비스와 금융상품을 다양하게 개발해 새로운 수익원도 찾고 직거래시장의 활용도 제고에도 기여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가 중국 외환시장의 변방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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