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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감사절 맞아 美퍼거슨시 더 차분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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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27일(현지시간) 추수감사절을 맞으면서 미국 미주리주 퍼거슨시가 훨씬 차분해지고 있다고 미국 CNN이 이날 보도했다.

지난 24일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대배심이 백인 경관 대런 윌슨의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 총기 사살 사건에 대해 불기소 결정을 내리면서 촉발된 소요 사태가 차츰 진정되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CNN은 26일 밤 수십 명의 시위대가 퍼거슨시 경찰서에 나타났지만 사고도 없었고 경찰과 시위대 간 대치도 없었다고 전했다. CNN은 날씨가 다소 추워졌기 때문에 혹은 추수감사절이기 때문에 소요 사태가 진정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이번 소요 사태의 진앙인 퍼거슨시는 물론 수도 워싱턴DC와 뉴욕, 로스앤젤레스를 비롯한 미국 주요 도시에서 시위가 이어졌으나 대부분 평화롭게 진행됐다. 특히 지난 이틀간에 비해 시위참가 규모가 많이 줄어들고 대규모 폭동이나 약탈·방화와 같은 불상사도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퍼거슨시 주민들은 이날 오전 자발적으로 청소작업반을 꾸려 시위대가 방화하고 약탈한 세인트 루이스 카운티 주변 상가와 거리를 청소하는 등 지역사회를 정상 복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추수감사절 특수를 기대하던 많은 상점들이 이번 소요사태로 문을 닫았고 학교는 다음 달 2일까지 문을 닫기로 했다.
이번 소요사태가 더는 격화되지 않는 데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폭력시위를 용인하지 않겠다고 강력히 경고한 것이 한 몫한 데다 추수감사절 연휴라는 시기적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25일 시카고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 좌절감은 단순히 특정 사건에 대한 것이 아니라 많은 유색인종 공동체에 깊이 뿌리박혀 있는 것이지만 좀 더 생산적인 방식으로 좌절감을 표현하는 방법도 있다"면서 "빌딩과 차를 불태우고 재산을 파괴하면서 시민을 위험에 처하게 하는 방식에는 관용이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흑인인 에릭 홀더 미국 법무장관은 지난 24일 밤 시민운동가들과 전화통화를 갖고 퍼거슨시 경찰의 법 집행 관행에 대해 '공격적으로' 조사하고 있다는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미국 시민권을 위한 법률가 위원회의 바버라 안와인 사무국장과 미국시민자유연합(ACLU)의 로라 머피 변호사 등은 "홀더 장관이 강도 높고 신속하게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조사가 '성숙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미국 법무부가 조사 결과 퍼거슨시 경찰이 조직적으로 시민권리를 위반했다고 결론지으면 이를 금지하는 1994년 연방법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 법무부는 퍼거슨시 경찰에 대해 독립적인 감시기구를 설치하거나 새로운 훈련프로그램을 부과하는 등 강도 높은 개혁조치를 요구할 수 있다.

일단 퍼거슨시 소요 사태는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미국의 각종 흑인 인권단체와 시민운동 단체들이 지속적으로 항의시위를 벌여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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