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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읽다]혜성과 '첫 키스'…비밀 벗겨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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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우주기구, 67P 혜성에 12일 착륙선 내려 보내

전 세계 우주과학자들 '시선 집중'

▲'러버덕'을 닮은 67P 혜성.[사진제공=ESA/NASA]

▲'러버덕'을 닮은 67P 혜성.[사진제공=ESA/N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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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미국과 유럽을 비롯해 전 세계 우주과학자들의 눈이 로제타(Rosetta)탐사선에 집중되고 있다. 미항공우주국(NASA)과 유럽우주기구(ESA)는 물론 사이언스지 등 해외 과학매체들도 로제타에 대한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하고 있다.
로제타는 12일(현지 시간) 자신이 목적지로 삼은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67P/Churyumov-Gerasimenko)' 혜성에 착륙선인 '필레(Philae)'를 내려 보낸다. 인류 최초로 혜성에 착륙선이 도착하는 역사적 순간이다. 혜성의 비밀이 벗겨질 것으로 기대된다. 먼발치에서 혜성을 지켜봐 온 인류가 혜성과 마침내 '첫 키스'에 나서는 시간이다. '러버덕'을 닮은 67P 혜성이 인류에게로 다가오고 있다.

유럽우주기구는 12일이 다가오면서 간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월요일 오후 ESA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유럽우주기구 소속 우주과학자들은 편안한 분위기에서 자유롭게 기자와 대화를 이어가는 등 평온한 분위기였는데 긴장감은 곳곳에서 묻어났다. 이미 로제타와 필레에 명령어는 입력됐고 필레는 혜성으로 출발할 준비를 끝낸 상태이다.

사이언스지가 전한 당시 분위기는 안드레아 박사의 모습에서 느낄 수 있다. 로제타 임무의 책임자인 안드레아(Andrea Accomazzo) 박사는 "그동안 긴장상태로 지친 측면이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는데 또한 무척 흥분돼 있다"며 "다른 시간에 혜성에 착륙할 것이란 생각은 하고 있지 않으며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12일 혜성에 무사히 착륙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표현했다.
로제타 모선은 지난 8월부터 67P 혜성 궤도를 돌고 있다. 2004년부터 무려 10년 동안 긴 여행을 한 끝에 67P에 도착했다. 8월부터 로제타는 67P의 혜성을 돌면서 여러 가지 자료를 모았다. 무엇보다 필레가 착륙할 최적의 장소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했다. 지금 로제타는 혜성의 10㎞까지 접근했다. 고화질이미지를 통해 분석한 결과를 통해 혜성의 자세한 모습이 드러났다.

혜성의 길이는 4㎞ 정도이고 마치 '러버덕(rubber duck)'을 닮은 것으로 분석됐다. 절벽으로 돼 있는 곳은 물론 바위로 이뤄져 있는 지역, 부드러운 평원 등 다양하게 구성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 '러버덕'의 목에 해당되는 곳의 얼음은 태양에 가까이 오면서 먼지와 가스를 뿜어내고 있다.

ESA의 로제타 팀들은 지난 9월 '러버덕'의 머리 부분에 해당되는 곳에서 착륙지점을 찾아냈다. 착륙지점은 이집트 나일 강에 있는 섬 이름을 따 '아질키아(Agilkia)'로 이름 붙였다. 착륙선인 필레는 12일 오전 4시3분에 고도 22.5㎞에서 로제타 모선과 분리된다.

이후 필레는 7시간 동안 파워 없이 걷는 속도로 혜성 표면을 향한다. 이 모든 과정이 한 치의 오차 없이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필레는 마침내 오전 11시2분 혜성에 '터치다운'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필레는 두 개의 작살과 세 개의 다리에 각각 회전하는 스크루를 갖추고 있다. 이 장비를 통해 혜성 표면에 있는 물질을 탐색한다. 매트 타일러(Matt Taylor) 박사는 "로제타 데이터를 분석해 보면 혜성 표면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따뜻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아질키아'를 착륙지점으로 선택한 배경은 바위가 적고 비교적 평평한 지역이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스티븐(Stephan Ulame) 필레 착륙선 책임자는 "착륙지점의 약 20% 지역은 경사도가 30도 이상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혜성과 '첫 키스'에 나서는 필레. 이는 또한 인류가 혜성과 직접 '스킨십'을 하는 역사적 순간이기도 하다.
▲혜성 표면에 도착한 필라이 착륙선 상상도.[사진제공=NASA]

▲혜성 표면에 도착한 필라이 착륙선 상상도.[사진제공=N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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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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