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새 신입사원 채용제 ‘학점 퍼주기’ 변별력 논란 … “문제점 파악할 것”
삼성이 집중 살피겠다는 전공 관련 사안은 대학에서 어떤 전공 과목을 공부했는지, 얼마나 많은 과목을 들었는지, 얼마나 어려운 과목이었는지, 얼마나 좋은 점수를 받았는지 등이다. 쉽게 말해 삼성 연구개발직군과 기술직군에 입사하기 위해서는 대학교에서 어려운 전공 과목을 많이 들어야 한다는 얘기다.
학점 인플레로 혜택을 받아 입사하더라도 향후 업무 성과에서 실력이 검증되는 만큼 이는 장기적으로 해당 학교와의 신뢰에 문제가 생긴다는 삼성의 입장도 마찬가지다. 이미 입사한 해당 학교 학생들로 인해 삼성 입사를 준비하는 다수의 학생들이 피해를 보는 상황이 일어날 수 있어서다.
전공과 무관하게 지원할 수 있는 영업·경영지원직군에게 주어진 ‘직무 에세이’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사교성, 리더십, 협업능력 등을 중점 평가하는 직군으로 ‘잘 쓴 글’보다는 ‘콘텐츠’를 우선 평가하겠다는 게 삼성의 입장이다.
다만 그동안 삼성이 우려했던 과도한 사회적 비용을 초래한 SSAT 쏠림 현상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이번 직무적합성평가가 서류전형 역할을 하게 된 만큼 지원자를 크게 가려낼 수 있게 돼서다.
삼성 관계자는 “새로 바뀐 채용제는 내년 하반기부터 적용될 예정으로 남은 기간 다양한 관점에서 문제점을 파악해 개선할 부분은 더욱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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