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올 상반기 서울 강남구에 등록하는 자동차 10대 가운데 3대는 수입 승용차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전체 구 평균치에 비해 2배 정도 높은 수준으로 수입차 비중이 낮은 중랑구와 비교하면 4배 이상 차이가 났다.
각 자치구별 등록현황을 종합하면 올 상반기 서울에 등록한 신규 자동차는 총 11만6311대다. 이 가운데 수입차는 1만7862대로 전체의 15.4% 수준이다. 올해 들어 국내 완성차시장에서 수입차 비중이 12~13%까지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서울의 수입차 수요는 다른 시·도에 비해 다소 높으나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서울 내 각 자치구별로 비교해보면 등록대수나 비중 측면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강남·서초·송파 등 이른바 강남3구는 올 상반기에만 2만6248대의 자동차를 새로 등록했는데 이 가운데 수입 승용차는 6636대로 전체의 25%를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지역에서 팔리는 자동차 4개중 1대가 수입차인 셈이다.
BMW나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재규어 등 고가 수입차 브랜드의 경우 서울 내 판매물량 가운데 강남3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30~40%대로 평균치를 훨씬 상회했다. 전반적으로 소득수준이 높은 점이나 강남지역에 국내에서 영업중인 수입차 브랜드의 전시장이 몰려 있는 점도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
중구(26.2%)는 강남구에 이어 서울에서 두번째로 수입차 비중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서초구는 26%, 송파구는 19.9%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용산구(19.8%), 성동구(18.9%), 동작구(16.5%), 종로구(16%)도 평균치를 웃돌았다. 반면 중랑구(6.7%), 금천구(7.6%), 도봉구(7.9%), 강북구(8.5%) 등은 수입차 등록비중이 낮은 자치구로 한 자릿수 수준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중랑구에 등록한 수입 승용차는 294대로 강남구의 10분의 1 수준이다.
올 들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BMW와 메르세데스-벤츠간 선두경쟁이 치열한 반면 서울에서 가장 인기 있는 브랜드는 폴크스바겐인 것으로 나타났다. 폴크스바겐의 올 상반기 등록대수는 3644대로 BMW(3525대)와 벤츠(2680대)를 앞섰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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