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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남선, 이광수, 백석을 한자리에서 만난다‥중앙도서관 '근대문학'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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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
"처…ㄹ썩, 처…ㄹ썩, 척, 쏴…아./때린다, 부순다, 무너버린다./태산 같은 높은 뫼, 집채 같은 바윗돌이나,/요것이 무어야, 요게 무어야,/나의 큰 힘, 아느냐, 모르느냐, 호통까지 하면서,/때린다, 부순다, 무너버린다./처…ㄹ썩, 처…ㄹ썩, 척, 튜르릉, 콱." ('해에게서 소년에게' 일부)

이는 1908년 '소년' 창간호에 실린 최남선의 시다. 우리나라 최초의 신체시로 평가받는다. 바다의 무한한 힘을 노래하며 소년이 가질 미래 희망을 힘차게 노래한 것이 특징이다. 전통시가처럼 계몽성이 강하며 문명추구, 개화 지향 등 시대의식을 표출하고 있다. 소년 창간호를 비롯, 한국 근대문학 주요 문학작품과 문학작품이 실린 잡지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열린다.
오는 31∼12월7일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열리는 ‘한국근대문학을 만나다’ 전시회는 우리 근대문학 작품을 다채롭게 아우를 수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된 단행본과 잡지를 중심으로 개화기와 일제강점기, 해방과 분단이라는 역사적 질곡을 가로질러 온 한국근대문학의 역사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특히 한국근대문학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1894년부터 이광수와 최남선에 의한 2인 문단시대가 열린 1910-20년, 한국근대문학의 르네상스라 할만한 1930-40년, 문학의 암흑기라 불리는 1940-50년대에 발행된 단행본과 잡지를 한 자리에 모인다.

생전에 펴낸 단 한 권의 시집 '진달래꽃'으로 명실 공히 한국 시인의 대명사가 된 김소월(金素月, 1902~1934)과 근대문학 사상 최초의 장편소설로 평가되는 '무정'의 소설가 이광수(李光洙, 1892~1950) 등 근대문학 작가 93명의 주요 작품이 담긴 단행본 156종과 잡지 28종이 전시된다.
여기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신소설이라 불리는 이인직(李人稙, 1862~1916)의 '혈의 누'를 비롯해 '치악산', 이해조(李海朝, 1869~1927)의 '모란병', 최찬식(崔瓚植, 1881~1951)의 '추월색'같은 신소설의 초판이 포함된다.

또한 1936년 백석(白石, 1912~?)이 100부를 직접 발행하고 그 중 한 부를 도서관에 기증한 시집 '사슴', 윤동주(尹東柱, 1917~1945)를 국민시인으로 불리게 한 유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등의 초판도 전시된다.

이외에도 최초의 신체시라 불리는 최남선(崔南善, 1890~1957)의 '해에게서 소년에게'가 실린 우리나라 최초의 잡지 '소년'을 비롯해 김소월의 ‘진달래꽃’이 실린 '개벽', 이효석(李孝石, 1907~1942)의 ‘메밀꽃 필 무렵’이 실린 '조광', 이태준(李泰俊, 1904~?)의 ‘문장강화’가 실린 '문장' 등 한국근대문학 잡지 28종을 만날 수 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부터 “한국 근대문학 100년, 자료의 가치를 생각하다”를 주제로 한국 근대문학자료의 보존 및 가치 평가를 논하는 전문가 심포지엄도 국립앙도서관 디지털도서관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희귀 근대문학자료를 실물로 관람하는 전시회와 근대문학자료에 대한 학문적 논의의 장이 될 심포지엄 행사가 함께 마련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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