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민주화·반정부 시위가 한 달 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시위대를 향해 쓴 소리를 쏟아 붓는 홍콩 부자들이 부쩍 많아졌다.
중국 부자들도 한마디 거들었다.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은 "홍콩에서 희망을 잃은 젊은이들의 심정은 이해하지만 지나치게 밀어붙여서도 안 된다. 서로의 입장을 잘 들어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쓴소리는 중국 관영언론 신화통신이 이번 홍콩 시위에 대해 홍콩 부자들이 아무런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고 질책하는 내용의 보도가 나온 직후 더 거세졌다. 또 렁춘잉(梁振英) 홍콩 행정장관의 지지도가 바닥으로 추락하고 있는 현재 상황이 안정적인 기업 환경을 유지하는데 불리하다는 인식도 작용했다. 홍콩 부자들은 시위대를 빨리 진정시켜 중국-홍콩의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게 기업 활동에 이롭다고 판단한 것이다.
활동금지 대상 명단에는 최근 홍콩 시위에 참가했거나 시위대 지지 발언을 한 영화배우 유덕화, 양조위, 주윤발 등과 이안 영화감독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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