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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의 홍콩 시위대 향한 '쓴소리'는 중국 정부 입김 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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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홍콩 부자들이 민주화·반(反)정부 시위 중단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크게 내고 있는 데에는 중국 정부의 입김이 상당히 작용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홍콩에서 민주화·반정부 시위가 한 달 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시위대를 향해 쓴 소리를 쏟아 붓는 홍콩 부자들이 부쩍 많아졌다.
리카싱(李嘉誠) 청쿵그룹 회장은 "홍콩 시민들은 지금의 과도한 열정이 나중에 후회로 남지 않도록 진정할 필요가 있다"면서 "홍콩 기본법을 준수해 시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리쇼키(李兆基) 헨더슨(恒基兆業) 부동산그룹 회장도 "이번 시위는 홍콩의 경제, 금융, 사회번영에 악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홍콩의 국제적 이미지에도 타격을 입힌다"고 우려했다. 루이처우(呂志和) 갤럭시엔터테인먼트그룹 설립자는 "반정부 운동은 홍콩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중국 부자들도 한마디 거들었다.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은 "홍콩에서 희망을 잃은 젊은이들의 심정은 이해하지만 지나치게 밀어붙여서도 안 된다. 서로의 입장을 잘 들어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쓴소리는 중국 관영언론 신화통신이 이번 홍콩 시위에 대해 홍콩 부자들이 아무런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고 질책하는 내용의 보도가 나온 직후 더 거세졌다. 또 렁춘잉(梁振英) 홍콩 행정장관의 지지도가 바닥으로 추락하고 있는 현재 상황이 안정적인 기업 환경을 유지하는데 불리하다는 인식도 작용했다. 홍콩 부자들은 시위대를 빨리 진정시켜 중국-홍콩의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게 기업 활동에 이롭다고 판단한 것이다.
앞서 홍콩 시위를 지지한 홍콩 연예인들은 대거 방송 퇴출 위기에 내몰렸다. 중국 내부에서는 당국이 홍콩의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고 있는 29명의 홍콩과 대만 출신 연예인과 감독을 중국 본토의 연예시장에서 축출할 방침이라는 소식이 확산되고 있다.

활동금지 대상 명단에는 최근 홍콩 시위에 참가했거나 시위대 지지 발언을 한 영화배우 유덕화, 양조위, 주윤발 등과 이안 영화감독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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