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때리기 대회, 현장사진 살펴보니…멍 때리는 모습도 '각양각색'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무언가를 얻으려면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는 게 현대인들의 통념이다. 그런데 여기, 아무것도 하지 않아야 트로피가 주어지는 대회가 있다. 일명 '멍 때리기' 대회.
'아무 생각 없이 멍하니 있음'을 뜻하는 은어인 '멍 때리다'에서 착안한 이 대회에서 참가자들은 낮 12시부터 3시간 동안 가만히 앉아 누가 더 '잘 멍 때리는지'를 겨뤘다.
주최 측은 '멍 때리기' 대회에 대해 "빠른 속도와 경쟁사회로 인한 스트레스에서 멀리 떨어지는 체험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쉴 새 없이 돌아가는 현대인의 뇌를 쉬게 해주자"는 것이 이번 대회의 취지다.
심사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 멍을 잘 때린 참가자에게 스티커를 붙여주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또한 객관성을 보완하기 위해 몸의 이완 정도도 측정했다. 심사기준은 '아무것도 하지 않은, 가장 정적인 존재'였다. 크게 움직이거나 딴 짓을 하면 실격이다.
이날 우승은 초등학생 김모(9)양에게 돌아갔으며 상품으로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모양의 트로피가 수여됐다. 김 양의 어머니는 "학원 선생님 말이 아이가 수업시간에 멍한 상태로 있다고 한다. 아이를 혼내다가 대회 소식을 듣고 나왔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대회는 프로젝트 듀오 전기호가 주최하고 황원준 신경정신과의 후원으로 진행됐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