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신종운 현대차 부회장이 20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출국했다.
신 부회장은 현대기아차의 생산개발 및 품질을 총괄하며, 이번 출장길에 현대차그룹 전용기를 이용했다. 정몽구 회장이 이번 신 부회장의 출장을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는 점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신 부회장의 이번 출장은 그간 정 회장이 강조해 온 품질경영을 독려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현대차 러시아공장에서는 최근 출시한 현지전략모델 쏠라리스 신형을 비롯한 현지 생산차종의 시장반응을 살피는 한편 생산라인을 직접 둘러보며 점검한다.
신 부회장이 지난 달에 이어 한달 만에 다시 해외공장을 점검하는 출장길에 오르면서 회사 안팎에서는 그간 정 회장이 강조해 온 품질경영이 한층 무게감을 갖게 됐다는 얘기가 나온다. 앞서 신 부회장은 지난 달 22일부터 닷새간 일정으로 미국과 브라질에 있는 완성차공장을 둘러보고 왔다.
정 회장 본인이 올해 들어 중국과 미국, 유럽 등에 있는 해외 생산ㆍ판매시설을 직접 다니며 점검하고 있는 가운데 그룹 내 중역까지 함께하면서 전사적으로 품질경영에 고삐를 죄는 모양새다.
신 부회장이 이번에 러시아와 터키공장을 방문하면서 현지 공장 생산캐파를 늘릴지도 관심이 모인다. 두 공장 모두 가동률 100%를 넘기며 물량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만큼 현대차그룹 내부적으로 생산라인을 확대하는 방안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최근 서방 경제제재로 러시아 신차판매 시장이 줄어드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시장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생산기반을 닦는 일도 신 부회장의 중요 업무다.
특히 러시아 공장의 경우 가동률이 119%를 넘어서고 있는 만큼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 시급한 상황이다. 현대차 러시아공장은 국내를 포함해 그룹 내 전 세계 공장(중국공장 제외) 가운데 가동률이 가장 높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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