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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소녀시대, 진통 끝에 평온 되찾을까…높아진 '개별 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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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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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용준 기자]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따라오는 법이다. 이 말을 이 시기에 그를 향해 쓰게 될 줄은 아무도 짐작하지 못 했다. 그의 이탈에 국내외 수많은 소녀시대 팬들은 속칭 '멘붕'에 빠졌다. 그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무심하면서도 매력적인 한 여인은 최근 "돌아오겠다"는 말만을 남겼을 뿐이다.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는 소녀시대 제시카를 두고 하는 말이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9월 30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일 제시카는 자신의 웨이보를 통해 소녀시대 방출 통보와 함께 당황스러운 자신의 심정을 밝혔다. 이에 질세라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도 "제시카 측에서 먼저 원했던 일"이라며 "다만 상황적으로 일정이 앞당겨 진 것"이라고 전했다.
이를 접한 팬들은 혼란에 빠졌다. 좀 더 자세하게 말하면 팬들만 감정적으로 휘둘리고 있다. 사실 소녀시대는 지난 2007년 데뷔한 걸그룹이다. 벌써 8년째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십대 소녀들은 어엿한 성인이 됐다. 그간 낸 앨범만 수십 장. 풋풋하고 섹시한 소녀시대라는 이름은 상징적 존재가 된지 오래고, 현재는 그에 가려졌던 멤버 개인들의 존재감이 짙어지는 형국이다.

태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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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첫 번째 예로 유닛 그룹 태티서가 있다. 태연, 티파니, 서현으로 구성된 태티서는 지난 9월 16일 두 번째 미니앨범 '할라'를 발표하며 활동에 들어갔다. 유심히 생각해보면 9월 30일부터 시작된 제시카 방출 논란의 충격을 소녀시대 멤버로서 가장 직접적으로 받은 셈이다.

하지만 태티서는 흔들리지 않았다. 멤버들은 신곡들을 각종 차트 상위권에 안착시켰으며 마지막까지 성공적으로 활동을 마무리했다. 특히 10월 11일 방송된 MBC '쇼! 음악중심'에서는 에일리의 '손대지마'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당시 멤버 태연은 "'할라' 마지막 방송인데, 1위를 주셔서 기쁘다"라며 " 팬클럽 회원들에게 가장 감사하다. 사랑한다"라고 당당하게 소감을 남겼다.
최수영

최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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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가 아닌 연기자로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멤버들도 있다. 최근 가장 큰 이슈를 몰고 온 것은 최수영. 그는 낭만적인 연기파 배우 감우성과 함께 MBC 수목드라마 '내생에봄날'(극본 박지숙, 연출 이재동)에 여주인공 이봄이 역할로 열연을 펼치고 있다.

'내생에봄날' 제작발표회 때부터 출연진은 최수영의 연기력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가 맡은 이봄이는 극중 강동하(감우성 분) 아내의 심장을 이식받은 인물. 이를 인연으로 강동하와 험난한 로맨스를 펼치고 있다. 여주인공이 자기 몫을 다한 덕분인지 이 작품은 지난 16일 '아이언맨'과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를 누르고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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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하면 윤아도 빼놓을 수 없다. 2008년 KBS1 '너는 내 운명', 2009년 MBC '신데렐라맨', 2012년 KBS2 '사랑비'와 2013년 '총리와 나'에서 주연 자리를 꿰차며 안방극장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아온 경력의 소유자다.

윤아는 최근 한중 합작 영화 '짜이찌앤 아니'에 밝고 사랑스러운 매력을 지닌 여주인공 아니 역할로 캐스팅됐다. 이 작품으로 윤아는 스크린에 데뷔하게 된다. 한류 스타인 소녀시대의 명성에 걸맞게 이번 출연 소식은 한중 양국에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더구나 윤아는 이를 위해 KBS2 '내일도 칸타빌레' 출연까지 고사했다.

써니 같은 경우 어찌 보면 엔터테이너로서 가장 광범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DJ로서 MBC 라디오 '써니의 FM데이트'를 이끌고 있다. SBS 예능프로그램인 '일요일이좋다-룸메이트 시즌2'에도 고정으로 출연 중이며, 지난 5월 개봉한 미국발 애니메이션 '리오2'에서는 제국의아이들 시완, 배우 류승룡과 함께 더빙 작업에 참여했다.

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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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각 멤버들은 더 이상 '소녀시대'라는 타이틀 아래 묶여 있지 않다. 비록 시작은 걸그룹이었으나 현 시점에서는 각자 스스로의 이름 자체를 브랜드 삼아 영역을 넓히고 있는 것. 제시카의 방출도 원인을 거슬러 올라가면 그의 오랜 꿈인 디자이너 데뷔로 인한 스케줄 충돌로 여겨진다. 제시카는 패션브랜드 ‘블랑 앤 에클레어'의 창립자 겸 디자이너로서 최근까지 사업과 가수 활동을 병행해왔다.

이번 사건이 가수 본인을 비롯한 팬들, 관계자들의 놀람과 억울함을 동반한 것은 사실이다. 허나 지금의 결과가 꼭 부정적인 건 아니다. 아홉 명의 소녀들은 흐르는 시간 속에서 충실히 자신들의 삶을 가꿔왔고, 그 과정 속에서 제시카와 소속사는 간접적이든 직접적이든 하나의 선택을 한 셈이다. 그리고 큰 선택에는 자연스럽게 기회비용이 따른다.

지금은 그저 그 비용을 소속사와 멤버들 아홉 명 모두가 치르고 있을 뿐이다. 특히 태연은 지난 1일 태티서 팬사인회에서 "소녀시대를 지키고 싶었다. 한 번만 더 믿어달라"라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팬들은 그가 지키고 싶은 소녀시대에 제시카도 포함돼 있다고 믿는다. 이젠 숙녀가 된 이들이 흔들림을 뒤로하고 어떤 형태로든 더 굳건히 연예계에 자리매김 하길 바란다.




장용준 기자 zelr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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