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도전자 2436명 중 완주 1754명…성공률 72%
서울시는 지난 2009년 저소득층 자녀의 교육비 마련·빈곤 대물림 방지를 위해 시작한 '꿈나무통장'의 첫 만기 수령자를 1754명 배출했다고 17일 밝혔다.
2009년 사업을 시작할 때 참가한 저소득층 시민은 총 2436명이었다. 이 가운데 1754명의 시민이 저축에 성공해 17일 만기 적립액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는 72%의 지원자가 저축에 성공한 것으로, 시는 참여자 대부분이 당장 생계를 잇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높은 완주율을 보인 것이라고 전했다.
꿈나무통장 만기 수령자들이 받게 될 금액은 저축액 별로 ▲360만원(월 3만원, 원금 180만원+추가 적립 180만원) ▲600만원(월 5만원) ▲840만원(월 7만원) ▲1200만원(월 10만원)이다.
남편과 이혼하고 가정도우미로 세 딸을 키운 참가자 이모(52·여)씨는 "혼자 벌어 생활비와 학비까지 대느라 중간에 해지할까 고민도 많이했지만, 이 돈이 모이면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맘 놓고 공부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으로 버텼다"며 "이 돈은 목돈이 들어가는 학자금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는 2014년 희망플러스통장·꿈나래통장 참가자 767가구를 새롭게 선발하고 18~19일 이틀간 각 자치구별로 약정식을 진행한다. 올해 참가자들은 약정식이 끝난 후 통장계좌가 개설되는 10월 말 부터 저축에 나서게 된다.
김영오 시 복지재단 공공협력본부장은 "이번 꿈나래통장 수령자 1,754명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자녀들이 안정적으로 공부할 수만 있다면 좋겠다는 희망을 갖고 성실히 참여한 분들"이라며, "앞으로도 민관이 협력해 자립의지는 있으나 어려운 형편에 놓인 저소득가구가 빈곤을 대물림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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