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군 차세대 전술정보통신체계(TICN) 개발사업에 빨간 불이 켜졌다. 기획재정부에서 내년도 TICN예산 1450억원을 모두 삭감하면서 사업이 올스톱돼 전력화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14일 육군에 따르면 육군은 1998년에 생산된 군전술통신체계인 스파이더(SPIDER)를 사용하고 있다. 아날로그 방식인 스파이더는 최신예 무기들이 대용량 정보를 얻더라도 지휘소에 전달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따라 육군은 2010년 TICN 개발에 착수했다.
하지만 기재부는 지난 4월 한국국방연구원(KIDA)에 사업타당성 연구용역을 의뢰했다. 연구용역은 내달까지이며 연구가 끝날 때까지는 TICN예산을 내년도 예산에 반영하지 못한다는 것이 기재부의 입장이다.
TICN 전력화가 늦어지면서 군 작전에 차질이 생겼다. 스파이더의 노후화가 심각해지면서 일부 부대에서는 작전중에 군용통신기 대신 스마트폰 메신저나 전화로 훈련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육군은 스파이더 연평균 정비율이 매년 17.4%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TICN 사업과 연계된 다른 통신개발사업의 생산단가도 올라간다. TICN을 기반으로 하는 지상전술체계(C4I), 대대급 이하 전투지휘체계(B2CS) 등 개발도 지연되면서 개발비용이 올라갈 것으로 육군은 판단했다.
사업을 담당하는 휴니드, LIG넥스원 등 150여개 방산기업들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다. 개발을 마쳤어도 TICN예산이 내년에 반영되지 못하면 공장라인을 멈춰야할 판이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백군기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TICN 사업은 군의 핵심전력을 담당하는 사업"이라며 "내년도 예산에 꼭 반영하도록 국회나 군이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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