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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제지 창업주의 '그녀'..100억대 주식담보대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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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여받은 지분 89% 저당, 이자만 10억 육박..실적악화 속 고액배당 논란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 영풍제지 최대주주인 노미정 부회장이 보유 주식 거의 전량을 주식담보대출에 잡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 부회장은 35세 연상인 창업주 이무진 회장으로부터 2년 전 지분을 넘겨받아 최대주주와 경영권을 확보하면서 세간의 화제가 된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보유 지분 증여세 납부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과 함께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대출이 회사 경영의 부담 요인으로 자리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노 부회장은 지난달 26일 신한금융투자로부터 20억원(30만주 담보) 어치 대출 만기를 내년 1월까지 연장했다. 이에 앞서 지난 7월과 6월에는 하나대투증권과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각각 40억원(38만672주 담보), 21억원(22만주 담보)을 빌렸다. 5월에는 기존 20억원의 신한은행 주식담보대출(19만6000주 담보) 만기를 6개월 연장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현재 노 부회장이 담보로 잡힌 주식은 총 109만8672주로 보유 지분(123만5182주)의 89.2%에 이른다. 이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무려 101억원이다. 특히 올해 5월까지 노 부회장의 담보대출 규모는 35억원 정도였지만 6월 이후 불과 4개월만에 65억원 정도 늘어났다.
대출의 질도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지난해 3월 노 부회장은 신한금융투자로부터 7억원(3만840주 담보)을 빌렸는데, 이후 만기를 연장하거나 대출 규모를 늘리며 이자 부담을 키우고 있다. 또 신한은행에서 빌린 20억원은 2013년 5월 최초 계약을 맺은 이후 두 차례 연장해 1년 6개월 가까이 이자를 지급했다.

금융권에서는 주식담보대출 이자율이 연 6~7% 정도임을 감안할 때 노 부회장의 누적 이자 부담은 1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노 부회장이 넘겨받은 지분가치가 190억원 정도로 납부해야할 증여세가 100억원 가량 될 것"이라며 "하지만 일시납이 아닌 분납 형태로 세금을 내는 관례를 감안하면 노 부회장의 최근 대출 규모는 지나치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러한 대주주 부담을 줄이기 위해 기업가치가 훼손될 가능성에 노출되고 있다는 점이다. 영풍제지는 지난해 회계연도까지 2년 연속 주당 2000원 고배당을 실시했다. 지난해의 경우 영업이익과 매출이 큰 폭 하락했음에도 노 부회장은 25억원에 가까운 가욋돈을 챙겨갔다.

주주들이 배당 잔치를 벌이는 동안 회사 현금은 바닥으로 치닫고 있다. 2012년 말 218억원이었던 영풍제지의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120억원까지 줄더니 올해 상반기 말 현재 1억9300만원까지 떨어졌다.

이에 대해 영풍제지 관계자는 "오너 일가와 관련된 사안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사유를 파악할 수 없다"고 밝혔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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