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가토피아 환경 구축…넉달 만에 가입가구수 6만1000여건 늘어
[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 황창규 KT 회장이 전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유선사업의 위상회복'을 강조한지 한달여가 지났다. '기가토피아 실현'을 위한 유선사업 경쟁력 강화를 실현하려는 내부 움직임도 숨가쁘다.
황 회장이 KT의 본원사업인 유선사업의 회복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계속되는 유선사업의 수익악화 때문으로 풀이된다. KT의 강점이자 차별점이었던 유선사업의 회복없이는 정체된 통신시장에서 앞서나가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KT는 지난해 유선 매출액 감소와 무선가입자수 정체 등으로 인해 사상 첫 '연간 적자'를 기록했다. 유선가입자 현황을 보면 2012년 1분기 2만6987만명이던 가입자 수가 지난해 1분기 2만6361명, 황 회장 취임 즈음인 올해 1분기에는 2만5826명으로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다. KT 관계자는 "시장에서 KT의 유선 부문 점유율이 70% 안팎으로 높은 편이어서 이 부분 수익 악화가 전체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고자 황 회장이 꺼낸 카드가 '기가토피아 실현'이다. 황 회장은 지난 5월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기가인터넷, LTE와 와이파이를 결합한 이종망 융합기술, 전화선 기반 초고속 전송기술에 향후 3년간 4조5000억을 투자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어 취임 반년을 넘긴 지난달 26일 임직원 전체에게 이메일을 보내 "기가토피아를 통해 1위의 위상을 되찾겠다"고 역설했다.
KT는 또 지난 7월1일 기가사업본부를 신설해 '기가토피아' 실현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통신망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터넷사업, 미디어사업, 스마트홈사업 3개 부문으로 이뤄진 기기사업본부를 신설해 인터넷 기반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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