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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난' 정유업계, '효자' 된 윤활유 시장서 각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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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실적 부진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정유업계가 버팀목인 윤활유 시장 선점에 주력하고 있다. 주력제품인 휘발유와 경유 부문이 정제마진의 악화로 부진에 빠진 가운데 그나마 윤활유 시장에서는 제법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어서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달 25일 충남 대산정유공장 부지에 연산 65만t 규모의 윤활기유 공장을 준공했다.
현대오일뱅크와 글로벌 에너지 기업 쉘(SHELL)이 6대 4의 비율로 합작해 세운 현대쉘베이스오일은 하루 2만 배럴의 중유를 처리해 연간 65만t의 윤활기유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며 향후 내수와 수출을 통해 연간 1조 원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활기유는 고도화 정제 공정에서 나오는 잔사유를 처리해 만들어지며 윤활유의 기초원료가 된다. 윤활기유에 각종 첨가제를 혼합하면 자동차, 선박, 산업용 윤활유 완제품이 된다. 윤활유는 최근 중국, 인도, 남미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시장이 확대되는 추세로 윤활유의 전 단계 제품인 윤활기유 수요 역시 증가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번 윤활기유 공장 준공으로 윤활기유와 윤활유를 모두 자체 생산하는 수직계열화 시스템을 구축하게 됐다. 이에 따라 최근 아시아 지역에 수출을 시작한 현대오일뱅크의 윤활유 사업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현대쉘베이스오일은 향후 생산되는 윤활기유의 상당량을 쉘에 판매하고 일부는 현대오일뱅크의 윤활유 완제품 생산에 사용할 예정이다. 현대오일뱅크는 현대쉘베이스오일의 윤활기유를 원료로 윤활유 제품 엑스티어(XTeer)를 생산, 고급 윤활유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대표는 "현대오일뱅크의 안정적인 공장운영 노하우와 정제 기술, 세계 최대의 에너지 기업이자 윤활유 분야의 선도자인 쉘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며 "현대쉘베이스오일의 윤활기유 사업이 현대오일뱅크의 수익 다각화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쉘석유도 최근 천연가스로 만든 합성엔진오일 신제품을 출시하고, 국내 자동차 윤활유시장 공략을 선언했다.

한국쉘석유는 지난달 26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퓨어플러스 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엔진오일인 '쉘 힐릭스 울트라'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강진원 한국쉘석유 사장은 "천연가스를 원료로 해 기유(Base Oil) 자체가 수정처럼 맑은데다 쉘 고유의 액티브 클린징 기술까지 결합돼 탄생한 신제품은 향후 엔진오일 시장을 선도할 획기적인 제품으로 기대된다"며 "탁월한 클린징 성능과 엔진 보호 능력으로 엔진 상태를 항상 신차처럼 깨끗하게 유지시켜 준다"고 설명했다.

또 ▲연비 개선 효과 ▲탁월한 마모 및 부식 방지 ▲엔진 오일의 노화 및 성능 저하 방지 ▲안정적인 점도 유지를 통한 한여름과 혹한기 엔진 보호기능 유지 등도 신제품의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쉘은 강력한 신제품 출시를 계기로 국내 자동차 윤활유 시장에도 본격 도전장을 내밀 계획이다.

먼저 신제품 출시와 함께 국내 최초의 엔진오일 보증 시스템인 '쉘 힐릭스 보증 프로그램'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쉘과 제휴를 맺은 업체를 통해 구매한 쉘 힐릭스 제품(힐릭스 울트라, 힐릭스 HX7) 이 엔진에 적절한 윤활기능을 제공하지 못해 이상이 생겼을 경우 수리비를 최대 1000만원 한도까지 보상한다.

또 브랜드 전략도 강화할 계획이다. 쉘 힐릭스 전문 정비업체를 향후 3년 내에 500개 이상으로 늘리고, 쉘 힐릭스 보증 프로그램 제휴 정비업체도 2000개까지 늘려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강 사장은 "신제품은 BMW, 벤츠, 폭스바겐, 아우디, 페라리 등 세계적 자동차회사들의 첨단 엔진에도 적용할 수 있는 윤활유 요구사항을 이미 충족시켰다"며 "퓨어플러스 기술이라는 독보적 신기술을 계기로 자동차 윤활유 시장에서도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고 자신했다.

현재 국내 윤활유 시장은 연간 2조5000억 원 규모로 추정된다. 이를 GS칼텍스 17%, SK루브리컨츠 16%, 에쓰오일 12% 등 정유 3사가 45%를 점유해 왔다.

하지만 현대오일뱅크, 한국쉘석유가 잇따라 국내 윤활유 시장 경쟁대열에 과감하게 도전장을 내고 뛰어들면서국내 정유 4사는 석유정제뿐만 아니라 윤활기유(Base Oil) 시장에서도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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