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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윤활기유’ 본격 생산… 닻 오른 윤활유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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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공장 곧 본격 가동… 정제마진 하락 돌파구로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현대오일뱅크의 첫 윤활기유 공장이 이르면 이달말 상업 가동에 들어간다. 지난해 9월 윤활유 시장에 뛰어든 후 이어진 생산공장 설립으로 다른 정유업체들의 관심도 쏠리고 있다. 정제마진 하락으로 새 돌파구를 찾고 있는 정유사들이 윤활유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현대오일뱅크의 충남 서산 공장 전경 /

현대오일뱅크의 충남 서산 공장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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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유화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사 중 유일하게 윤활기유 공장이 없던 현대오일뱅크의 충남 서산 윤활기유 공장이 이달말 모습을 드러낸다. 현재 정제 과정에서의 불순물 확인 등 간단한 테스트만 남은 상태로 이 작업이 끝나는 대로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들어간다.
잔사유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생산되는 윤활기유는 각종 윤활유 제품의 기초 원료로 사용된다. 국내에서는 SK루브리컨츠, 에쓰오일, GS칼텍스가 윤활기유를 생산 중에 있다. 이번에 상업 생산에 들어가는 현대오일뱅크의 충남 서산 공장은 처리용량기준 하루 생산량이 2만배럴로 규모는 크지 않지만 수출 전략상품으로 지정한 상태다. 설립 합작에 나선 글로벌 기업 쉘의 네트워크를 통해 중국과 아시아권을 타깃으로 연 매출 1조원을 올릴 수 있다는 게 현대오일뱅크의 계산이다.

이를 위해 현대오일뱅크는 앞선 2012년 2월 오일 메이저사인 쉘과 윤활기유 합자 사업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SK에너지와 GS칼텍스를 비롯한 경쟁사들이 석유화학, 석유개발 등으로 사업군을 넓히고 있는 반면 원유정제에 사업이 편중돼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어 지난해 9월에는 윤활유 신제품 '엑스티어(XTeer)'를 출시하며 자동차용 엔진오일 사업에 뛰어들었다. 서산 윤활기유 공장과 함께 '윤활기유-윤활유'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 시스템을 갖춘 것도 이때다. 특히 현대오일뱅크는 전국 2400여개 주유소 채널과 연계 마케팅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는 동시에 차량 경정비점, 산업체 등으로 판매망을 넓히고 있다. 해외지사, 법인 네트워크와 '현대' 브랜드를 활용, 적극적으로 글로벌 시장도 공략 중이다. 올 한해 18만배럴의 완제품을 생산, 내수와 수출을 통해 판매한다는 목표다.
윤활유 시장에 이미 뛰어든 곳들도 차별화된 생존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 윤활유 시장 규모는 연간 2조5000억원으로 GS(17%), SK(16%), 에쓰오일(12%) 등 국내 정유사가 약 45%를 점유하고 있지만 현대오일뱅크의 윤활기유 본격 생산으로 경쟁이 더 치열해져서다.

실제 SK이노베이션의 윤활유 자회사 SK루브리컨츠는 최근 자동차 정비소 스피드메이트의 전국 700여개 지점과 대형 카센터, 오일교환소와 제휴를 맺고 윤활유 전문 유통채널 브랜드인 '아임지크' 사업장을 세웠다.

에쓰오일은 지난 5월 고성능 엔진 오일 신제품 '에쓰오일 7'을 출시했다. 하루 4만2000배럴의 윤활유 생산 시설을 갖춘 곳으로 향후 고급기유 비중을 늘려 호주, 미국 등 선진국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GS칼텍스 역시 호주와 남미 등 새 판매처를 뚫고 있다. 세계 윤활기유시장에서 고급기유가 차지하는 비율은 현재 10%에 불과하지만 성장 가능성이 더 높다는 판단에서다.

정유사 관계자는 "일부 정유사들이 지난 상반기 유일하게 윤활유 사업에서만 흑자를 내는 등 마케팅 등을 통한 가시적인 성과를 올리고 있다"며 "공급과잉이나 정제마진 하락으로 인해 정유사업 외 윤활유 시장 점유율 확보에 더욱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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