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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한 구절 가을 萬 구절, 옥정호 품은 가을향기

최종수정 2014.11.25 14:36 기사입력 2014.10.02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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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임실 옥정호 물안개 사이로 피어나는 구절초 향기

축제를 앞두고 옥정호구절초테마공원에 새하얀 구절초가 피워났다. 들국화로도 불리는 구절초는 산과들이 화려하게 물들어갈때 소박하면서도 청초한 모습으로 피어나 가을을 이야기한다.

축제를 앞두고 옥정호구절초테마공원에 새하얀 구절초가 피워났다. 들국화로도 불리는 구절초는 산과들이 화려하게 물들어갈때 소박하면서도 청초한 모습으로 피어나 가을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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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용준 여행전문기자]정읍과 임실에 걸쳐 있는 호수가 있습니다. 섬진강 젖줄인 옥정호(玉井湖)입니다. 여느 호수와는 풍경부터 다릅니다. 물줄기는 넓게 퍼져 있지 않고 뱀이 유영하듯 산자락 구비구비 에둘러 섬진강으로 흘러갑니다. 가을이면 그야말로 동화같은 가을색에 흠뻑 젖어들 수 있습니다. 옥정호 물안개는 선경(仙境)을 펼쳐내고 눈꽃처럼 활짝 피어난 구절초(九節草)는 청초한 향기로 그득합니다. 산하가 온통 붉고 화려하게 물들어 갈 때 구절초는 소박하면서도 아담한 모습으로 피어나 가을을 이야기합니다. 아름드리 솔숲 사이로 난 구절초길을 따라 발길을 옮기면 자연의 향기에 정신이 아찔해집니다.
 
#1 물안개 사이로 피어난 소박하고 청초한 '구절초'
옥정호 가을여행의 시작은 구절초다. 정읍에서 아흔아홉 굽이를 휘돈다는 구절재를 넘으니 고요한 새벽 호수 위로 안개가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마치 선경에 들어가는 듯하다. 구절재를 지나면 곧바로 산내면이다. 옥정호구절초테마공원은 여기서 호수를 끼고 우회전한 뒤 추령천(秋嶺川)을 따라 3㎞쯤 간다. '가을이 물드는 계곡' 추령천은 예사롭지 않다. 황금들녘과 울긋불긋 물들어 가는 산세, 그리고 320도 굽이 돌아가는 물줄기가 넉넉한 가을 풍경을 그려낸다. 추령천이 망경대를 돌아가는 초입, 노루목여울을 지나자 산속에 하얀 눈이 쌓였다. 솔 숲 사이로 소복소복 쌓인 눈은 바로 구절초다.

구절초는 산과 들이 붉고 화려하게 물들어 갈 때 소박하면서도 청초한 모습으로 피어나 바람에 몸을 맡긴 채 가을을 이야기하는 꽃이다.
구절초

구절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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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절초공원은 소나무 숲 사이에 펼쳐져 있다. 구절초꽃동산의 면적은 10만㎡로 동양 최대다. 야트막한 산자락 능선을 따라 이어진 꽃들의 향연을 보면 비밀의 정원에 들어선 듯한 환상에 빠진다. 산책로에 들어서자마자 향긋한 내음이 풍겨온다. 상쾌하고 기분 좋아지는 내음이다.
숲의 백미는 이른 아침에 있다. 오전 해뜨기전에 이곳을 찾으면 물안개와 뒤섞인 몽환적 풍경을 보게된다. 고요하고 은근한 멋이 있다. 사진 찍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이곳이 제법 입소문을 타고 있다. 한낮에는 숲은 활기차다. 꽃밭 사이로 아이들이 뛰어 다니고 연인들은 꽃향기처럼 그윽한 사랑을 속삭인다.

구절초 산책길은 1㎞ 남짓이다. 공원을 둘러친 코스까지 합치면 3㎞가 된다. 물길을 따라 걸을 수 있는 구간도 있고 주변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도 있다. 힘들면 숲 가운데 마련된 벤치에서 다리쉼을 하거나 꽃과 더불어 그저 천천히 즐기면 된다.
능교

능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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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절초공원 인근에는 '비단 다리'라는 뜻을 가진 능교(綾橋)가 있다. 약 50년 된 능교는 영화'남부군'과 드라마 '전우' 등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전우에서는 배우 최수종이 마지막 사투를 벌인 '비단교 전투'의 무대로 사용됐다.

능교 바로 옆으로는 과거 국도로 사용되던 길이 옥정호를 따라 섬진강으로 이어진다. 자전거를 대여해 옛길을 따라 달려보는것도 좋다.
#2 옥정호가 전해 온 물안개 어머니 닮은 가을풍경
구절초공원을 나와 산내면사무소 앞 사거리에서 직진을 하면 옥정호 순환도로로 들어선다. 이 길은 건설교통부가 뽑은 '전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한국관광공사에서 지정하는 '가볼만한 곳' 등에 선정된 곳이다. 사거리에서 우회전을 하면 섬진강댐까지 호수를 끼고 달리는 30번 국도다.

옥정호는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고즈넉함과 순박한 사람들의 넉넉한 인심까지 그대로 남아있다. 이미 흘러간 이제는 박물관에서만 만날 수 있는 옛 모습이 옥정호 주변에 오롯이 남아 있다. 옥정호는 그래서 어머니를 닮았다.
국사봉 안개

국사봉 안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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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30번 국도에 들었다. 옥정호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5분여를 달리자 호수를 베고 잠든다는 수침동마을이다. 마을 아래 수변공원 느티나무에서 다리쉼을 하기에 좋다. 공원에서 비치는 푸른빛 옥정호는 곱디 곱다.

옥정호가 유명한것은 물안개다. 옥정호 가을 풍경의 절반은 물안개의 몫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새벽녘 물안개가 호수를 감쌀 때면 그야말로 선경이 따로 없다.

옥정호의 물안개를 제대로 보려면 일교차가 10도 이상 나는 가을철이 가장 좋다. 옥정호는 물과 땅의 온도차이로 인해 물안개가 올라오기 때문이다. 일출 전후로 물안개는 장관을 이루는데 해가 뜨고 나면 금새 사라진다.

옥정호 최고의 전망대는 국사봉(475m)이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전망대까지 걸어서 20분이다. 처음 절반까지는 계단이 놓여있다. 가까운 거리라고 만만하게 보면 안 된다.
아름다운길에 뽑힌 옥정호

아름다운길에 뽑힌 옥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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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에 섰다. 밤새 만들어진 운무는 쉽사리 사라지지 않는다. 국사봉을 비롯해 오봉산, 묵방산, 회문산 등이 옥정호를 포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참후 시야가 열리면서 운무에 갇혔던 옥정호의 속살이 살포시 모습을 드러낸다.

가장 먼저 드러난 것은 호숫가 언덕에 세워진 팔각정 전망대. 팔각정의 기와지붕이 나타났다 스러지기를 반복한다. 거울 같은 호수에는 붕어를 닮아 붕어섬으로 불리는 '외앗날'이 살포시 떠 있다. 파란 하늘과 채 걷히지 앉은 구름들이 그대로 호수에 담긴 모습이다. 담백한 수채화같은 옥정호 풍경이 눈과 마음을 취하게 한다.

정읍ㆍ임실=글 사진 조용준 여행전문기자 jun21@asiae.co.kr

◇여행메모
▲가는길=
호남고속도로 태인IC로 나와 국도 30호선을 타고 산내면사거리까지 간 후 55번 지방도 타고 쌍치 방면으로가면 구절초테마공원이 나온다. 호남고속도로 전주IC, 서전주IC로 나와 국도 27호선을 타고 운암삼거리에서 좌회전 하면 국사봉 전망대까지 간다. 구절초테마공원에서 국사봉 전망대까지 약 30분 거리다.
옥정호가는길

옥정호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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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정읍 구절초 축제가 3일부터 12일까지 옥정호구절초테마공원에서 열린다. 지난해 문화관광부가 선정하는'전국 가볼만한 축제 20선'에 뽑혔다. 축제는 시끌벅적하지 않다. 구절초를 닮아 청초하고 담백하다. 가족 혹은 연인끼리 조용히 산책하기에 그만이다. 진정한'느림의 미학'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축제기간 매일 꽃밭음악회가 열리고 야간엔 솔숲 사이 은은한 조명이 구절초와 어우러져 황홀경을 연출한다. 연인이나 가족에게 엽서를 보내고 DJ가 즉석 신청곡과 사연을 방송하는 등 로맨틱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행사가 다양하게 마련된다.(063-539-6173)

▲먹거리=정읍 산내면사무소가 있는 능교2리에는 민물매운탕과 붕어찜을 맛나게 하는 집들이 여럿 있다. 두충나무와 감초, 엄나무, 갈근 등을 넣어 칼칼하면서도 뒷맛이 깔끔하다. 동호매운탕(사진·063-538-4858)은 예약만 받아서 매운탕을 끓여낼 정도로 인기가 있다. 산외면 한우마을에는 한우를 싼 값에 맛볼 수 있다.(063-538-5544). 구절초공원에서 가깝다. 국사봉전망대 인근 설리(063-642-6700)는 아침식사를 한다. 우거지국, 청국장 등이 맛있다.
옥정호 매운탕

옥정호 매운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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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정읍엔 단풍 명산 내장산이 지척이고 수침동 산호수마을에선 옥정호를 내려다볼 수 있다. 애기단풍으로 유명한 백양사도 가볼만하다. 임실은 관촌면 덕천리 임실 치즈마을이 알려져있다. 모차렐라 치즈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신평면 호암리 두류마을에는 이색적인 '호랑이바위'가 있다. 웃는 모습의 호랑이 바위는 마을 사람의 안내를 받아야 할 정도로 찾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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