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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읽다]생태계 불균형 시대…비극 시작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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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 균형 위한 특단의 대책 있어야

▲붉은 늑대가 최근 생사의 기로에 놓였다.[사진제공=사이언스]

▲붉은 늑대가 최근 생사의 기로에 놓였다.[사진제공=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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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너무 많아도, 너무 적어도 문제다."

현재 자연 생태계를 두고 하는 말이다. 생태계는 홀로 서 있지 않다. 먹이사슬을 통해 회전한다. 돌고 돈다. 미생물은 식물의 먹이가 되고 식물은 초식동물에게, 초식동물은 육식동물에게, 육식동물은 더 큰 포식자에게…. 지금 인류는 '불균형 생태계 시대'에 접어들었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는데 무엇보다 자연환경 파괴가 하나의 원인으로 풀이된다.
최근 국내에서는 들고양이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웃 간에 들고양이 문제로 싸움까지 일어난다. 국립공원은 물론 주택가에도 들고양이 문제는 심각하다. 더 이상 미뤄둬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부쩍 늘어난 들고양이는 생태계를 파괴하기도 한다. 한적한 시골에서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길거리를 내달리는 들고양이를 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아침, 저녁 출퇴근길에 도로 한가운데 지나가던 차에 치여 죽은 사채를 발견한다. 이른바 '로드킬(road kill)'로 피투성이가 된 들고양이 사체를 여럿 본다. 형태도 알 수 없을 만큼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사체를 보는 것만으로도 소름이 돋는다. 출퇴근길 악재 중의 하나이다.

미국은 지금 '붉은 늑대'를 두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사이언스지는 최근 '생사의 기로에 선 붉은 늑대(Red wolves in the crosshairs)'라는 기사를 실었다. 붉은 늑대는 노스캐롤라이나 등에 서식했던 동물이다. 급격하게 개체수가 줄어들면서 보호 작전에 뛰어들었다. 27년 동안의 보호정책으로 최근 붉은 늑대가 늘어나고 있다.
붉은 늑대가 늘어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미국 어류와야생생물국(US Fish and Wildlife Service)은 조만간 붉은 늑대를 어떻게 할 것인지 결정할 예정이다. 생물학자들은 그동안 붉은 늑대를 코요테와 결합시키는 것을 막으면서 순수 붉은 늑대 개체를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붉은 늑대가 늘어나자 이젠 사냥꾼과 지역 농장주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이들 사냥꾼과 농장주들은 "늑대들은 아이들과 애완동물, 사슴을 공격하고 위험에 빠트린다"며 "우리는 이번 붉은 늑대의 보호정책을 불쾌하게 생각한다"고 거침없이 말했다.

실제로 최근 사냥으로 인해 죽어가는 붉은 늑대 개체수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 정부가 코요테에 대한 사냥금지령을 내리면서 이 같은 논란에 기름을 끼얹었다. 늑대를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곧 연방 정부가 붉은 늑대를 포획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들고양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안전하고 지속적인 포획과 중성화 작업을 통해 들고양이 개체수를 줄일 필요가 있다"며 "그렇지 않으면 생태계 파괴는 물론 여러 가지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금 인류는 생태계 불균형 시대에 진입했다. 어떤 개체는 환경적 변화로 인해 급격하게 줄어들거나 아예 멸종위기종에 처하는가 하면 특정 개체는 이 틈을 이용해 무한정 개체수를 늘려가고 있다. 이 같은 불균형에 대해 지금부터 해결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는 궁극적으로 생태계 균형을 맞춰 인류의 안전에도 도움이 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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