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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불붙은 서초 재건축 분양…"강남 입성 서둘러야죠"

최종수정 2014.10.01 14:23 기사입력 2014.09.2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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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엔 래미안, 오후엔 푸르지오 … 견본주택 순례객 '북적'
웃돈 3000만원은 기본 … 중복청약 가능하니 "일단 넣고보자"


26일 서울 문정동 래미안갤러리에 문을 연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 견본주택에서 안내도우미가 방문객들에게 단지 및 아파트의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26일 서울 문정동 래미안갤러리에 문을 연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 견본주택에서 안내도우미가 방문객들에게 단지 및 아파트의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새 아파트야말로 주부들 로망이잖아요. 우성 1·2차 재건축 물량 나오더라도 분양가는 계속 오를테니 먼저 잡는 쪽이 이익이라는 말도 있어서…"(여·45·서울 광장동)
부동산 거래가 활기를 띄고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강남 입성을 노리는 소비자들의 행보도 분주해졌다. 강남 노른자 땅으로 꼽히는 서초동에 최고급 브랜드 아파트가 나란히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에 들어가면서 자존심을 건 '정면 승부'는 본격화됐다.

지난 26일 문을 연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서초 우성3차 아파트 재건축)'에는 이날 하루만 3000여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같은 날 지하철 한 정류장 거리에 위치한 '위례 자이' 견본주택에 수많은 인파가 몰린 탓에 상대적으로 덜 붐비는 듯 보였지만, 아예 위례 쪽을 포기하고 서둘러 발걸음을 돌렸다는 사람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남편과 함께 견본주택을 찾은 김모(50·역삼동) 씨는 "입주할 때쯤이면 중·고등학생이 될 두 아들이 전학하지 않아도 되는 위치라 실거주를 목적으로 (청약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101㎡형을 청약하려 하는데 견본주택에서 50평대(139㎡) 밖에 볼 수 없는 점이 아쉽지만 내부 인테리어나 분양가는 무난한 수준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40대 여성은 "일정을 보니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와 위례 자이 모두 청약이 가능해 일단 둘 다 넣어볼 생각이다"며 "당장 프리미엄이 3000만~4000만원은 보장된다는데 맞는 얘기냐?"고 되물었다.

회사 측은 견본주택을 공개하기 직전까지 욕실 선반벽과 수전, 거실 아트월 등 일부 마감재를 수입산으로 바꾸고 갤럭시 탭 수준의 '스마트 인포 디스플레이(Smart Info Display)' 시스템을 적용, 기존 아파트와 차별화했다고 설명했다.

박상현 삼성물산 분양소장은 "서초 삼성타운 인근에 조성될 '래미안 타운' 가운데 첫 아파트이자 가장 가까운 단지라 그룹 내부 임직원들의 관심이 아주 높다"며 "강남역 인근 병원의 의사나 금융회사 종사자 등 고소득층에게 꾸준히 홍보를 해 왔기 때문에 실제 거주 목적으로나 투자가치로 보나 눈여겨보고 계신 분들이 많다"고 전했다.

 26일 서울 영동대로 푸르지오밸리에 문을 연 '서초 푸르지오 써밋' 견본주택에서 방문객들이 청약 상담을 받고 있다.

26일 서울 영동대로 푸르지오밸리에 문을 연 '서초 푸르지오 써밋' 견본주택에서 방문객들이 청약 상담을 받고 있다.


27일 오후 서울 영동대로에 위치한 '서초 푸르지오 써밋(서초 삼호1차 아파트 재건축)' 견본주택. 주말을 이용해 가족과 함께 들른 손님들이 분양상담을 받기 위해 창구를 가득 메우고, 번호표를 든 채 순서를 기다리는 이들도 족히 50여명은 넘었다.

어머니와 함께 이곳을 찾은 한 미혼 남성(40·송파동)은 "얼마 전 잠실 아파트를 팔아 손에 쥔 여유자금으로 강남 입성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평균 분양가가 3.3㎡당 3140만원대로 래미안 에스티지 3100만원보다 약간 비싸지만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생각하면 오히려 더 싸다는 점에 끌린다"며 "아크로리버파크 2차분 분양가가 5000만원까지 치솟은 걸 생각하면 충분히 가격메리트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의 어머니 역시 "오전에 래미안 에스티지 (견본주택)도 둘러봤는데 고급스러운 분위기는 래미안에 좀 더 점수를 주고 싶지만 당첨 가능성은 푸르지오가 더 유리할 것 같다"고 거들었다.

오한승 대우건설 분양소장은 "전망이 뛰어난 35층 피트니스센터와 두 개 동을 연결하는 26층 스카이브릿지가 다른 아파트에서는 볼 수 없는 특화된 부분"이라며 "분양가 상한제 제한을 받아 가격이 합리적인데다 강남에서는 물량이 많지 않은 20평형(59㎡), 40평형(120㎡)대 공급분이 있어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견본주택 앞에는 전매 차익을 노리는 청약자들을 잡으려는 일명 '떴다방' 상담사 10여명이 방문객들을 잡아끌었다. 한 중개인은 "통장 조건만 되면 무조건 30평형(97㎡)대 넣고 당첨되면 바로 연락달라"며 "실수요가 충분한 지역이라 본계약 전까지 피(웃돈) 3000만원은 붙여서 팔아주겠다"고 장담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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