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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양학선-리세광, 이름이 무기인 남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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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밤 7시 도마 결승전서 이름 딴 기술로 맞대결…양학선의 부상회복 여부·리세광의 낮은 성공률 극복 관심

[인천AG]양학선-리세광, 이름이 무기인 남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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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양학선(22·한국체대)이 25일 오후 7시 남동체육관에서 열리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 기계체조 남자 도마종목에서 북한의 리세광(29)과 맞붙는다. 누가 아시아 1인자, 아니 세계 최고인지를 가름하는 자리다. 관심거리는 금메달의 향방이 아니다. 두 선수의 '필살기'에 인천과 세계 체조계이 눈이 집중된다.

양학선과 리세광은 나란히 국제체조연맹(FIG)이 인정한 최고 난도(6.4점)의 기술을 구사한다. 리세광은 두 가지 기술을 가지고 있다. 자신의 이름을 딴 '리세광(뜀틀을 옆으로 짚은 뒤 몸을 접어 두 바퀴 돌면서 한 바퀴를 비트는 기술)'과 '드레굴레스쿠 파이크(뜀틀을 앞으로 짚은 뒤 몸을 접어 두 바퀴 돌고 반 바퀴 비틀기)'다.
양학선도 자신의 이름으로 된 '양학선(뜀틀을 정면으로 짚은 뒤 세 바퀴 비틀기)'을 구사한다. 여기에 아직 공식 등재되지 않은 '양학선2'도 준비했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때 2차 시기에서 시도한 '로페즈(일명 스카하라 트리플ㆍ뜀틀을 옆으로 짚은 뒤 세 바퀴 비틀기·난도 6.0점)'보다 반 바퀴 더 돌아 착지하는 기술이다.

1차전에서는 '진검 대결'이 이뤄지지 않았다. 리세광이 21일 열린 남자 개인종합 도마 예선에서 1차 시기 '드레굴레스쿠 파이크(난도 6.400점, 실시 9.200점)'와 2차 시기 '리세광(난도 6.400점, 실시 9.050점)'을 구사해 정면승부를 걸었다. 그러나 양학선은 19일 훈련을 하다 오른쪽 허벅지 뒷근육을 다쳐 준비한 기술을 쓰지 않았다. 대신 난도 6.0점짜리 '여2(뜀틀을 정면으로 짚은 뒤 공중에서 두 바퀴 반 비틀기)'와 '로페즈'를 시도했다. 결국 합계 15.525점을 기록한 리세광이 양학선(15.500점)을 제치고 상위 여덟 명이 겨루는 결선에 1위로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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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학선은 안정과 모험의 갈림길에서 고심하고 있다. 4년 전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올림픽 우승으로 남자 도마의 1인자가 됐지만 여전히 우승을 바라는 팬들의 기대가 크다.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신기술을 선보이려는 의지도 강하다. 주영삼 대표팀 감독(48)도 "이번 대회에서 기술을 성공시키고 인정받고 싶어한다"고 했다. 그러나 실패할 경우 입상권 진입마저 어려울 수 있다. 여홍철 경희대 교수(43)는 "허벅지 뒷근육을 다치면 구름판까지 달리는 속도가 떨어져 공중으로 도약하는 높이와 회전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3.06m 높이까지 치솟았다 착지하기까지 빠르고 많은 회전을 요구하는 '양학선2'를 제대로 구사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여 교수는 또 "리세광이 난도 높은 두 가지 기술을 성공한다면 이보다 낮은 기술을 안정적으로 구사해도 승산이 적다"고 했다.
양학선은 리세광의 경기 내용에 따라 기술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결선에서 양학선은 다섯 번째, 리세광은 세 번째 순서로 나선다. 리세광이 따낸 점수를 보고 기술을 선택할 수 있는 입장이다. 주 감독은 리세광의 기술 성공 확률을 20% 정도로 낮게 평가하며 "공중동작이나 착지에 감점 요인이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술을 선택하는 일은 선수의 몫이다. 경기 당일 몸 상태를 보고 판단할 것이다. (양학선은) 긍정적인 마음으로 편안하게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양학선 프로필
▶생년월일 1992년 12월 6일 ▶출생지 광주광역시
▶체격 160㎝·51㎏
▶출신학교 광주광천초-광주체육중-광주체육고-한국체육대
▶가족관계 양관권(56)·기숙향(46) 씨의 2남 중 둘째
▶주요 기술
'양학선(뜀틀을 정면으로 짚은 뒤 세 바퀴 비틀기)' 난도 6.4
'양학선2(뜀틀을 옆으로 짚은 뒤 세 바퀴 반 비틀기)' 난도 6.4
▶수상 경력
-2013년 앤드워프 기계체조 세계선수권대회 도마 금메달
-카잔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기계체조 남자 도마 금메달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컵 대회 도마 금메달
-2012년 런던올림픽 체조 남자 도마 금메달
-2011년 도쿄 기계체조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도마 금메달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체조 남자 개인 도마 금메달

◇리세광 프로필
▶생년월일 1985년 1월 21일 ▶출생지 북한
▶체격 155㎝·54㎏
▶주요 기술
'리세광(뜀틀을 옆으로 짚은 뒤 두 바퀴 돌면서 한 바퀴를 비트는 기술)' 난도 6.4
'드레굴레스쿠 파이크(뜀틀을 앞으로 짚은 뒤 몸을 접어 두 바퀴 돌고 반 바퀴 비틀기)' 난도 6.4
▶수상 경력
-2013년 국제체조연맹 기계체조 도전컵경기대회 남자 도마 금메달
-2012년 아시아체조선수권대회 남자 링 금메달
-2007년 세계기계체조선수권대회 남자 도마 동메달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남자 도마 금메달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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