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대 기업 부가가치 창출액 254조, GDP의 18%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삼성·현대차·SK·LG 등 4대 그룹이 지난해 창출한 부가가치 총액이 140조2000억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10%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1년 새 이들 4대 그룹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의 부가가치 총액은 전년에 비해 되레 13.5%나 감소해 경제력 쏠림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전년에 비해서는 경기 부진 탓에 이익이 20조원 줄고 인건비와 금융비용 부담은 15조원 더해져 4.8% 감소했다.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8.7%에서 1.1%포인트 소폭 낮아졌다. 인건비가 115조원(45.3%)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법인세차감전순이익과 감가상각비가 각각 27.6%와 24.6%였다.
그룹별로는 500대 기업에 속한 삼성그룹 19개 계열사의 부가가치 창출액이 68조37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7%에 달했다. 2위인 현대차그룹(18개 기업)의 부가가치액도 37조6400억원이었고 GDP비중은 2.6%였다. LG(14개)와 SK그룹(19개)은 각각 19조3500억원과 14조8800억원으로 3, 4위를 기록했다.
포스코(11개·7조9000억원)와 롯데(16개·7조5000억원)는 7조원대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며 5~6위를 기록했다. 이어 KT(5개·6조1000억원), 현대중공업(6개·4조6000억원), GS(8개·3조4000억원), CJ(8개·2조8000억원)가 '톱 10'을 차지했다.
재계 10위권의 한진(3개·2조6000억원)과 한화(6개·1조9000억원)는 KT와 CJ에 자리를 내주며 각각 11위, 13위로 내려앉았다.
이 외 신세계(3개·2조5000억원)를 비롯해 금호아시아나(5개·1조8600억원), 두산(4개·1조8000억원), 대우조선해양(1개·1조8000억원), LS(8개·1조4000억원), 현대백화점(3개·1조2000억원), 영풍(3개. 1조1600억원), S-Oil(1개·1조700억원), 대림(2개·1조200억원) 등이 1조원 이상의 부가가치를 창출했다.
반면 현대그룹은 현대상선, 현대엘리베이터, 현대로지스틱스 등 주력 계열사들이 모두 적자를 내며 유일하게 9000억원의 마이너스 부가가치 기록했다. 동부그룹도 부가가치 창출이 200억원으로 미미했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 의 부가가치 창출액이 45조원으로 가장 많았다. 삼성전자의 GDP비중도 3.1%에 달했다. 현대차 가 15조9000억원으로 2위였다. 이어 삼성디스플레이(9조6000억원), 기아 (8조원), SK하이닉스 (6조8000억원), LG디스플레이 (6조600억원), 포스코( POSCO홀딩스 ·5조5000억원), KT(5조3000억원) 순이었다.
대기업 그룹 계열에 속하지 않은 기업 중에서는 KB국민은행이 4조800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신한은행(3조7000억원), 한국전력 공사(3조3700억원), 한국지엠(2조600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기업은행과 우리은행, 농협은행도 2조원 이상의 부가가치를 기록했다.
반대로 STX·팬택·현대상선 등 34곳은 부가가치액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업종별 부가가치 창출 순위는 삼성과 SK·LG의 대표 계열사가 포진한 IT전기전자가(46개 기업) 79조9000억원으로 압도적 1위였다. 현대차그룹이 주도한 자동차 및 부품 업종(44개)이 40조300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은행(13개·20조원), 석유화학(48개·19조원), 유통(30개·14조8000억원), 철강(26개·11조8000억원), 서비스(27개·11조5000억원), 통신(3개·11조4000억원) 순이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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