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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의 쌀' 에틸렌 선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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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장기간 1위에 LG화학 여수공장 증설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석유화학산업의 핵심 원료로 '산업의 쌀'이라고도 불리는 에틸렌을 두고 롯데와 LG의 경쟁이 본격화됐다. 지금까지는 롯데캐미칼이 국내 생산량 1위를 장기간 수성한 형국이지만 LG화학이 오는 10월 여수공장 증설을 통해 전세를 역전시킬 기회를 노리고 있다. 정비 과정에서의 일반적인 소규모 증설이지만 유화업계의 양대 원료 중 하나인 ABS(고부가합성수지)는 LG화학이, 에틸렌은 롯데캐미칼이 판세를 쥐고 있던 상황이 재편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LG화학 여수공장

LG화학 여수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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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유화업계 등에 따르면 LG화학은 여수 공장 나프타분해설비(NCC) 공장에 대한 15만톤 증설을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3~4년마다 실시하는 정기보수를 통해 진행하는 작업으로 증설이 끝나고 본격적인 생산이 가능해지는 연말, 연간 에틸렌 생산량은 여수와 대산에 각각 100만톤씩 총 200만톤에서 215만톤으로 늘어난다.
이는 현재 국내 생산량 1위의 롯데케미칼(211만톤)을 근소한 차이로 앞지르는 수준으로 업계 순위가 바뀌게 된다. NCC로 생산하는 에틸렌과 부산물인 프로필렌을 비롯한 다양한 제품의 수요가 늘고 있는 점을 감안한 조치라는 게 LG화학 관계자의 설명이다.

NCC는 나프타를 분해해 탄소가 2개 결합된 에틸렌(C₂) 등을 생산하는 시설이다. NCC에서 생산되는 에틸렌은 폴리에틸렌(PE), 폴리염화비닐(PVC) 등 석유화학제품의 기초 재료로 활용된다. 특히 석유화학제품의 전반적인 가격 하락세에서도 에틸렌은 강세를 유지하며 경쟁력을 지켰다. 에틸렌의 다운스트림 제품인 폴리에틸렌과 모노에틸렌글리콜의 수요가 늘어난 때문으로 중국와 인도 등지에서 도시화와 핵가족화 속도가 빨라지면 포장재, 건축자재에 대한 소비량이 눈에 띄게 늘었다.

국내 업계에서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움직임이 가속화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LG화학이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던 ABS 외 에틸렌까지 눈독을 들인 배경이다. 특히 LG화학은 카자흐스탄 아티라우 지역에 42억달러를 들여 폴리에틸렌 80만톤, 에틸렌 84만톤을 생산하는 석유화학 콤플렉스 건설을 추진 중이다. 기존 에틸렌 원료인 나프타보다 저렴한 에탄가스를 기반으로 에틸렌 등을 생산할 계획으로 2016년까지 생산을 매듭짓기로 했다.
국제 시장에서의 경쟁력도 이미 갖춘 상태다. 미국 컨설팅업체가 전 세계 115개 NCC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 경쟁력 부문 세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여수 NCC 공장의 ㎏당 필요 열량은 4100㎉로 조사업체 평균보다 40%가량 에너지 소비량이 적다.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한 롯데케미칼의 움직임도 만만치 않다. 추가 증설 계획은 없는 상태지만 지난 2010년 인수한 인도네시아의 자회사 '타이탄'의 생산량까지 포함할 경우 총 283만톤으로 LG화학을 크게 앞선다. 이는 아시아에서 2위, 세계에서는 12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한국석유화학협회 관계자는 "오는 2016년까지 에틸렌의 세계 수요 증가율은 공급증가율을 웃돌 것으로 예상돼 생산시장 내 전망이 밝은 편"이라며 "세계 시장 진출을 통해 영업이익을 내기 위한 국내 업체들의 경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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