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재개장 놓고 롯데-서울시 힘겨루기...박원순 시장 2기 '안전 시정' 시험대 올라
25일 시에 따르면, 롯데는 최근 제2롯데월드와 연결되는 올림픽대로 하부도로인 잠실주공5단지와 장미아파트 뒷길 1.12㎞ 미연결구간 전부를 지하도로로 건설해 기부채납하기로 했다고 시에 공문을 보냈다. 그간 롯데건설이 진행하는 올림픽대로 하부도로 미연결구간 지하화 공사는 주변 아파트 방음벽 건설비용까지 추가해 총 680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시가 주민 민원 등을 이유로 전 구간 지하화를 요구하면서 공사비 부담이 약 1108억원으로 늘어나자 롯데는 그동안 난색을 표시해왔다.
하지만 정작 시의 반응은 뜨악하기만 하다. 시는 되려 이날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시민자문단을 한 번 더 제2롯데월드 현장에 파견해 롯데 측이 신청한 저층부 임시 사용 승인 여부에 대해 점검할 계획이다. 이 시민자문단은 지난 6월 25일 발족됐으며, 각계 전문가 23명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7월 초에 현장 점검을 통해 공사 안전, 교통 개선 대책, 방재 대책 등에 대해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임시 개장 승인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제출해 롯데 측에 결정적인 타격을 입힌 바 있다. 시는 이번 현장 점검에서 롯데 측이 82건의 지적 사항에 대해 실제 현장에서 충실히 보완 작업을 실시했는지 여부에 중점을 둘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롯데 측의 '추석 전 조기 개장 승인'이라는 간절한 바람과 달리 행정 절차에도 서두르는 기색이 없다. 당초 지난 22일까지 저층부 임시 사용 승인 요청에 대한 각 부서 의견을 수합할 예정이었지만, 뚜렷한 이유없이 이날 현재까지 완료되지 않았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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