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젊은 피, 알츠하이머 환자에게 수혈
캘리포니아에서 10월에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젊은 피가 수혈된다. 이 실험은 그동안 동물실험을 통해 얻은 결과물을 통해 임상실험에 나서는 것이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실험은 젊은 피를 수혈해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는 환자의 인지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인지에 집중되고 있다.
2005년 스탠퍼드대학의 토마스 란도(Thomas Rando) 박사 연구팀은 젊은 피를 수혈 받은 늙은 쥐의 경우 간 등의 줄기세포가 젊어진 것을 확인했다. 늙은 쥐의 경우 손상된 근육이 회복되는 것도 밝혀냈다. 반대의 경우도 관찰했는데 늙은 쥐의 피를 받은 젊은 쥐의 경우 빨리 늙어버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실험 결과는 2012년에도 이어졌다. 하버드대학의 아미( Amy Wagers)박사는 젊은 피가 늙은 쥐에 수혈됐을 때 심장 질환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했다. 아미 연구팀은 젊은 쥐와 심장비대증을 가지고 있는 늙은 쥐를 짝지었다. 이들 두 쥐를 순환 시스템으로 연결했다. 4주가 지난 뒤 늙은 쥐의 심장은 파트너인 젊은 쥐의 심장만큼 줄어들었다. 반면 젊은 쥐의 경우 심장 크기에 변화가 없었다.
이제 마지막 단계로 젊은 인간의 피를 늙은 사람에게 주는 의학적 실험이 시작되는 것이다. 연구팀을 이끄는 스탠퍼드대학의 토니(Tony Wyss-Coray) 박사는 수혈에 대해 오랫동안 의학적 안전성을 실험해 온 만큼 이번 실험은 단순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일반시민에게는 경고를 잊지 않았다. 토니 박사는 "집에서 피를 그냥 마시는 것은 위험하다"며 "각종 질병으로부터 안전하게 모니터링과 스크린을 거친 뒤 수혈이 시작된다"고 말했다. 혈액 유형에 맞는 피를 선별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분명히 말하건대 집에서 피를 그냥 마시면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스탠퍼드 의대는 기부 받은 30세 이하의 혈장을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는 지원자들에게 수혈할 예정이다. 동물실험에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진 '회춘 단백질'이 인간에게도 같은 효과로 이어질지 관심의 대상이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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